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겨울 비수기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1.06%로 최근 10년간 1월 전셋값 변동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상승했고 ▲서대문(0.22%) ▲서초(0.18%) ▲강서(0.08%) ▲송파(0.08%) ▲성북(0.08%) 순이다. 서대문은 홍제동, 홍은동을 중심으로 매매전환이 이루어 지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홍제동 청구1차, 3차와 홍은동 벽산이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 서초는 반포아크로리버파크 등 인근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흥행으로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포동 경남이 2500만~5000만원, 반포주공1단지가 25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매도인들이 급매물을 회수하면서 약 500만원 소폭 상승했고 조합설립인가가 임박한 신천동 진주도 1000만원 가량 뛰었다.
신도시는 매매전환이나 신혼부부 등 실수요 위주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매매가가 0.02% 상승했다. 매매가는 ▲분당(0.04%) ▲평촌(0.04%) ▲산본(0.04%) ▲중동(0.03%)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분당은 전세 아파트를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야탑동과 서현동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올랐다. 야탑동 매화주공3단지와 서현동 효자대우,대창이 250만~500만원 가량 소폭 올랐다.
경기·인천은 ▲안산(0.26%) ▲광명(0.18%) ▲하남(0.06%) 순으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안산은 올해 들어 매매거래가 활발히 이뤄 지고 있다. 재건축이 진행 중인 고잔동 주공1단지가 이주를 시작하면서 1000만원 가량 올랐고 원곡동 일대 경남아너스빌, 벽산블루밍, 안산8차 푸르지오 등 대단지 아파트가 250만~1000만원 가량 뛰었다.
전세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매물 부족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서초(0.57%) ▲강동(0.29%) ▲강서(0.29%) ▲서대문(0.27%) ▲강남(0.26%) ▲중랑(0.24%)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겨울 이사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이주와 학군 수요가 맞물리면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초는 반포동 삼호가든3차가 5000만원, 잠원동 한신10차, 19차가 2000만~25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동도 재건축 이주 수요로 인해 전세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 강일동 강일리버파크1~9단지가 각각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고 암사동 한강현대와 한솔한빛이 5000만~2000만원 오른 가격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19%) ▲분당(0.12%) ▲평촌(0.10%) ▲산본(0.10%)순으로 전셋값 오름폭을 보였다. 김포한강은 새 아파트가 많은 탓에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구래동 한가람마을우미린과 마산동 은여울마을경남아너스빌이 500만-1000만원 정도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은 ▲안산(0.38%) ▲과천(0.26%) ▲구리(0.11%) ▲고양(0.10%) ▲김포(0.10%) ▲군포(0.09%) ▲부천(0.08%) 순으로 전셋값 오름세를 이어갔다.
금주 정부는 초저리 수익공유형 모기지 도입을 발표했다. 주택기금 공유형 모기지에 취급기관을 늘리고 부분중도상환을 허용했으며 소득제한을 푼 수익공유형(은행계정) 모기지 상품도 출시했다. 고가 전세 시장에 머물러 있는 주택구매 능력을 갖춘 수요자들을 매매시장으로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매수자들이 가격이 오를 때 수익을 나누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모기지 상품은 코픽스에 연동된 변동금리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 인상 시 대출 이자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