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사건, 경찰 수사 발표 "피의자 자살 기도"
30일 오전 10시 충북경찰청 박세호 수사본부장(청주 흥덕경찰서장)은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 브리핑에서 피의자인 허씨(38)가 경찰에 자수하기 전 자살을 기도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자살을 마음 먹은 허씨는 지난 29일 오후 4시경 살고 있는 아파트 인근 야산에 올랐지만 아내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자수하라"는 말을 듣고 마음을 고쳐 자수를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뺑소니 사망사고 피의자 허씨는 사건 발생 19일 만인 지난 29일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이날 오후 11시8분께 부인과 함께 경찰서 강력계에 제 발로 찾아왔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사고 당시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현장 검증도 벌일 계획이다.
한편, 허씨는 경찰 추가 조사에서 "당시 혼자 마신 술이 소주 4병 이상"이라며 "사람을 친 줄 몰랐다. 조형물이나 자루 같은 것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허씨는 사고 나흘 뒤인 지난 14일께 인터넷 뉴스기사를 보고 비로소 자신이 사람을 치어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고를 낸 뒤 이틀에 한 번꼴로 청주에 있는 집에 왔고, 평소처럼 청원구 오창에 있는 회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 들어가지 않을 때는 동료의 집 등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윈스톰 차량은 충북 음성군의 그의 부모 집에서 발견됐다. 허씨는 이 차량을 지난 21일 이곳에 가져다놨다.
자동차 부품 관련 회사에 다니는 허씨는 지난 24일께 동료와 함께 충남 천안의 한 정비업소에서 차량 부품을 구입한 뒤 부모 집에서 직접 수리했다.
경찰은 확보한 윈스톰 차량을 흥덕경찰서 주차장에 보관 중이다.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께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던 강모(29)씨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