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이 빈곤을 벗어나 중산층 이상으로 올라가는 '신분 상승'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실시된 9차년도 한국복지패널 조사 결과를 담은 '2014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 조사인 8차년도 조사에서 저소득층이었던 사람 중 9차년도 조사에서 중산층 혹은 고소득층으로 이동한 사람의 비중(빈곤 탈출률)은 22.6%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30%를 넘은 1차년도와 2차년도의 빈곤 탈출률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또 저소득층에서 22.3%가 중산층으로 이동했지만 이 역시 지난 8년간의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중산층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고소득층으로 신분이 '수직 상승'한 경우도 0.3%에 그쳤다.
반면 고소득층이 계속 고소득층에 남을 확률은 오히려 높아졌다.
8차년도 조사에서 고소득층이었던 사람 중 9차년도 조사에서도 고소득층을 유지한 사람은 77.3%로 직전 조사(7차→8차)의 75.2%보다 2.1%포인트 올라갔다. 가난한 사람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대신 부자는 계속 부유한 상태를 유지하기 쉬운 상황이 점점 더 굳어지는 추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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