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포옹의 날(1월 21일)을 맞아 모스크바 시내에 피에로들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2일 메트로 모스크바에 따르면 이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나온 피에로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을 안아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현장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빨간 코에 곱슬머리를 가진 피에로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귀부인 피에로, 귀여운 꼬마 피에로 등 다양한 모습의 피에로들이 총출동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피에로들의 익살스런 몸짓과 표정에 손을 흔들거나 웃으며 반기는 모습이었다. 간혹 멋쩍어서 머뭇거리며 다가오지 못하는 이들에게 피에로벨리코페프느이 파블리크는 "오늘은 포옹의 날입니다"라며 "포옹을 싫어하는 사람도 오늘만큼은 꼭 포옹을 해야 합니다"라고 소리쳤다. 한 시민이 "직장에 빨리 가야 한다"며 한사코 포옹을 거부하자 파블리크는 "일하러 간다고요? 나도 지금 일하는 중"이라며 입담을 늘어놨다.
피에로들의 포옹을 적극적으로 반기는 이들도 많았다.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안냐는 "포옹의 날을 맞아 피에로와 친구들이 훈훈한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일부러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피에로들과 얼싸안고 포옹을 하니 긍정적인 에너지가 솟구치는 것 같다"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포옹을 하며 즐거운 기분을 전달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파블리크는 "엄마 피에로와 함께 다니는 꼬마 피에로 엘리자베타가 가장 인기가 많다"며 "꼬마 피에로의 사랑스러운 몸짓을 본다면 모두 엘리자베타와 포옹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작은 이벤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웃음짓길 바란다"며 "우리는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모스크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슬라나 카르포바 기자'정리 이국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