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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농협 택배진출…중소 택배업체 줄도산 우려

"홈쇼핑·인터넷 농축산물 판매 증가, 택배업 진출 불가피"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이 가시화되며 중소 택배업체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농협에 따르면 농업인의 택배불편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기존 택배사를 인수합병(M&A) 방식으로 택배사업을 시작하며 형태는 주식회사로 운영할 방침이다.

농협은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 등을 통한 농축산물 판매가 증가하는 데다 농업인과 농민단체가 택배 안전성 확보를 요구해 택배업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농협은 "택배업에 진출하면 도시에 비해 낙후한 농촌의 택배발전을 이끌 수 있고, 직거래를 통한 농업인의 농축산물 판매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의 택배사가 부피가 크고 무거운 농축산물 택배를 기피해 농업인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데다 배달 과정에서 상품 손상으로 변상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농촌지역의 택배단가는 5000∼7500원 수준으로 평균가인 2500원보다 높아 농가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농협은 2000년대 초반부터 택배사업 참여를 타진했다. 2007년 대한통운, 2010년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해왔다.

지역농협과 하나로마트에서 택배물량을 집하하는 것이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에 대해선 "기존 대리점을 중심으로 집하와 배송이 이뤄지며 지역농협이나 하나로마트의 역할은 결정된 바 없어 일감 몰아주기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택배업계는 '거대공룡' 농협이 택배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택배단가가 하락해 기존 업체의 수익률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등 기존 택배업계는 농협이 단가인하 경쟁을 부추겨 업계가 공멸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택배요금을 경쟁적으로 인하하면 인건비도 자연스레 낮아져 택배기사의 수수료가 떨어지고 이들의 근로여건도 악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우체국이 택배업에 진출한 2000년부터 기업간 경쟁으로 평균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3년 기준 시 평균단가는 2480원으로 2500원선이 붕괴됐다. 2000년대 초반 47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값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우체국의 손실규모도 악화해 2007년 577억원이었던 우체국택배의 손실액은 2010년 1220억원으로 증가했다.

농협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시장 규모는 약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농축산물 택배물량은 10%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J·현대·한진·우체국 등 4대 택배업체의 취급물량은 71%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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