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대망론'이 연일 화제다. 지난 17일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안희정 대망론'을 언급하며 "언젠가는 박지원이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통령 선거운동을 앞장서서 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언한 일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박 의원은 18일 전남 합동연설회에서도 '안희정 대망론'을 저변에 깔면서 당대표와 대권주자 분리론을 폈다. 이인영 의원 역시 안 지사를 "중원의 새로운 별"이라고 치켜세우며 주요 대권주자로 언급했다. 대권주자로서 안 지사의 존재감은 어디서 기인할까.
안 지사가 2010년 충남지사에 처음 당선됐을 당시만 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광에 기댄 결과라는 시선이 많았다. 이 같은 시선은 지난해 안 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확 바뀌었다. 안 지사는 현재 충청도 지방을 기반으로 하는 친노(친노무현)계의 새로운 핵심, 또는 친노계 수장인 문재인 의원의 대체제로 언급되기도 한다.
안 지사는 '좌희정·우광재'로 불릴 만큼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였지만 정권 초기인 2003년 12월 여러 기업으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는 끝까지 '윗분은 모르는 일'이라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고, 출소 이후에도 노 전 대통령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며 노무현정부 기간 동안 공직을 사양했다. 이 같은 행적은 안 지사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으로 꼽히고 있다.
안 지사는 충남지사로 일하면서 진보와 보수의 통합을 언급하는 일이 많아졌다. 야권에서는 '전반적으로 중도·보수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이념적 지형을 반영한 결과'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수적인 민심의 충청권에서 성공을 거둔 만큼 앞으로의 가능성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방자치제의 역사가 20년이 돼가면서 광역단체장들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진 점도 안 지사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야권의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여권의 홍준표 경남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대권주자군을 형성하며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점도 안 지사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