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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변요한의 카리스마, '미생 한석율은 잊어라'

변요한./라운드테이블(김민주)



"'미생'은 낯선 배우·착한 사람들이 한 뜻으로 만든 드라마"

"입지 탄탄? 방심하면 다 무너지는 것들…매 순간이 도전이고 싸움"

상 안겨준 독립영화 '소셜포비아' 3월 극장에서 만나…평범한 고시생역

"인터뷰는 항상 진심을 다해서 합니다. 장난치는 게 아니죠. 편안하게 차를 마시고, 음식을 먹으면서 할 수도 있는데 저는 그렇지 못해요. 한마디 한마디 신중히 생각하고 대답해 대중들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는 대중과 만나는 하나의 통로잖아요."

배우 변요한(30)은 인터뷰 내내 신중하고 진중한 모습이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미생'에서 그가 맡았던 한석율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5대5 가르마와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눈망울, 사적인 이야기를 할 때 간간이 보인 미소는 한석율의 그 것과 똑같았다. 그러나 신입사원 한석율의 가벼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진짜' 변요한이었다.

변요한./라운드테이블(김민주)



드라마 '미생'은 신드롬을 일으키며 지난해 최고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저력은 보석 같은 배우들의 열연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요한을 비롯해 김대명·박해준·태인호·전석호 등 대중들에게 낯선 연기파 배우들의 등장은 드라마 '대박'의 원동력이 됐다. 자연스레 이들은 대중들의 슈퍼스타로 등극했다. 상부상조 한 셈이다.

"맞습니다. 모두가 대중들에게는 낯선 배우들이죠. '미생'을 통해 얼굴을 알리게 됐습니다. '미생' 덕을 봤다기보다는 모두가 맡은 캐릭터를 잘 소화한 것 같아요. 캐릭터를 잘 만났죠. 모두가 다 같이 드라마를 살렸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덤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 같이 포상휴가도 다녀왔잖아요?(웃음)."

'미생' 종영 한 달여가 지난 시점이다. 각자 스케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변요한은 함께 했던 배우들과 매일같이 연락을 하며 살갑게 지내고 있었다. '착한 사람들'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을 캐스팅 1원칙으로 삼았던 김원석 PD의 말이 촬영을 마친 배우들을 통해 증명이 됐다.

"배우들 모두 심성이 착한 사람인 것은 확실합니다. 누구 한 명 작품보다 자신을 우선으로 내세운 사람이 없었어요. 작품을 위해 진실되고 진정성있게 연기하자는 뜻이 같았죠. '착함'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저는 모든 사람은 착하다고 생각해요. 제 스스로는 때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미생' 팀은 모두가 작품에 순수하게 다가가 뜻을 이해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습니다."

변요한./라운드테이블(김민주)



변요한은 2011년 독립영화 '토요근무'로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아 왔다. 지난해에는 독립영화 '소셜포비아'로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받았다. 변요한은 영화에서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으로 등장한다. 우연히 SNS를 통해 만난 이들과 함께 의문사한 여인의 죽음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오는 3월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다.

"제가 맡은 지웅은 굉장히 평범한 캐릭터입니다. 한석율처럼 특이하지 않고 튀지도 않고 암울하지도 않아요. 저는 인복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운이 좋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같이 도전하고 개척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에 복이 많다고 생각해요. 제게 그동안의 모든 작품들은 도전이고 실험이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매 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 오겠다는 변요한의 마지막 인사, 그의 비장함과 찐하게 묻어나는 진지한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상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제게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물론 받을 때 기분은 좋습니다. 탄탄하게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는 평가? 방심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다 무너지는 것들 입니다. 매번 초심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매 순간이 저와의 싸움입니다."

변요한./라운드테이블(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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