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으로 불리는 호세 무히카(79) 우루과이 대통령이 '기부천사'라는 또 다른 별명을 얻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무히카 대통령은 전날 우루과이 라디오 방송에 나와 지난 5년간 자신의 월급 가운데 일부인 40만 달러(약 4억3644만 원)를 정부의 서민주택 건설 사업에 내놓았다고 말했다.
무히카 대통령의 월급이 1만400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47%를 이 사업에 기부한 셈이다. 무히카 대통령의 기부행보는 이것만이 아니다. 자신이 속한 중도좌파 정당 프렌테 암플리오(Frente Amplio)와 사회단체에도 5년여 동안 30만 달러이상 내놓았다.
이 덕분에 무히카의 재산목록에는 허름한 농장과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 트랙터 2대, 몇 대의 농기구만 올라 있다.
무히카의 이같은 선행에 국민들은 영광적인 지지로 화답하고 있다. 무히카는 2009년 11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5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오는 2월 말 퇴임을 앞둔 현재 지지율은 이보다 높은 65%다.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무히카 대통령이 재임 기간 마리화나 합법화와 낙태의 제한적 허용, 동성결혼 인정 등을 주도해 빈곤 감소와 노동 기회 확대, 환경 보호에 노력했다"며 "최근 우루과이 서점가에서는 무히카의 전기 '조용한 혁명'(La Revolucion Tranquila)이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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