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밝아온 새해, 한국영화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관객과 만난다. 가볍고 유쾌한 로맨스와 코미디, 그리고 묵직한 액션 느와르의 영화가 동시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15일에는 하정우·하지원의 '허삼관'과 이승기·문채원의 '오늘의 연애'가 개봉해 흥행 대결을 펼친다.
'허삼관'은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하정우가 직접 감독과 주연을 도맡은 작품이다. 주인공 허삼관이 절세미녀 허옥란을 아내로 맞이해 세 아들을 얻으면서 겪는 일생일대의 위기를 그렸다.
하정우는 "허삼관이라는 캐릭터는 물론 드라마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영화화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는 1950~196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가족 이야기로 각색해 웃음과 감동이 녹아든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하정우와 하지원의 첫 만남, 그리고 전혜진·장광·주진모·성동일·이경영·김영애·정만식·조진웅·김기천·김성균 등 연기파 배우들의 가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늘의 연애'는 '너는 내 운명' '내 사랑 내 곁에' 등 멜로영화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박진표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썸' 타느라 사랑이 어려워진 오늘날의 남녀 이야기를 공감가고 유쾌하게 그린 로맨스 영화다.
박진표 감독은 "요즘의 연애는 진지한 관계를 갖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랑을 하기 이전인 '썸'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진짜 사랑과 연애를 하려면 많이 부딪히고 깨져야 한다는 것을 영화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승기, 문채원이 18년째 알 수 없는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주인공 준수와 현우를 연기했다.
오는 21일에는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인 '강남 1970'이 개봉한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에 이은 작품으로 강남땅의 개발이 막 시작되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두 청춘이 빚어내는 욕망과 배신의 드라마를 담았다.
이번 영화에서 이민호는 고아 출신 종대 역을 맡아 기존의 '젠틀남' 이미지를 벗고 180도 상반된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거친 액션 연기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투혼을 발휘했다. 김래원은 종대와 같은 고아원 출신으로 조직 2인자 자리에까지 오르는 용기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