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새해부터 예금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나섰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 2일부터 수시입출금식 계좌인 '두드림통장'과 '두드림2U통장'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1.8%에서 1.4%로 0.4%포인트 인하했다. 예치금 규모에 따라 최고 연 1.3%을 적용하는 '두드림목돈통장'과 조건에 따라 최고 연 1.45%를 적용하는 '123저축예금'도 각각 금리가 0.3%포인트 떨어졌다.
앞서 SC은행은 지난달 29일에도 '퍼스트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2.05%에서 1.90%로, 주택청약부금(3년 만기)의 금리를 연 3.5%에서 3.1%로 각각 낮춘 바 있다.
SC은행 측은 "지난해 10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도 예금금리 인하를 최대한 지연했다"면서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불가피하게 일부 상품의 금리를 변경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청약부금은 지난 201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낮췄고, '퍼스트정기예금'은 기본금리는 변경되지만 우대금리 이벤트로 혜택을 제공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은행들은 지난 연말부터 일부 예금상품의 금리를 낮추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1일 '국민수퍼정기예금(만기이자지급식)'의 3년 만기 기본금리를 연 2.40%에서 연 2.30%로 0.1%포인트 낮췄다. 단위기간 금리연동형 상품은 금리를 0.15%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20일부터 대표적 브랜드 통장인 '신한S20통장'의 우대이율을 최고 연 2.50%에서 연 2.25%로 인하했다. '신한미래설계통장'도 우대이율을 최고 연 2.50%에서 최고 연 2.25%로 낮췄다.
은행들은 당분간 다른 상품에 대한 추가 금리 인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의 전망은 다르다. 한은이 올해 초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연 2.0%인 기준금리가 1.75%로 내려가면 시장금리는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예금금리 인하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