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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2014 결산]은행권-KB사태·예금금리 1% 시대·수익성 악화 등 핫이슈 부각



2014년은 어느 때보다 은행권이 힘든 시기를 보냈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은행들은 저금리 장기화 기조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고, 도덕적으로도 큰 위기에 처한 한 해였다.

우선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의 갈등에서 시작된 이른바 'KB금융 사태'는 올해 은행권의 가장 큰 화두였다. KB사태는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과 관련해 발생한 지주 회장과 은행장, 사외이사 등의 갈등으로 촉발됐다. 이로 인해 금융지주 지배구조의 근본적인 문제 등이 겉으로 드러나며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주전산기 전환사업을 둘러싼 논란으로 결국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동반 사퇴하는 비극을 맞이했다. 이 사태는 최수현 전 금감원장의 사퇴로 이어졌고, 내년 3월 KB금융 사외이사 전원이 퇴진할 예정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B금융지주의 새로운 선장에 윤종규 회장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지난해 6월 발표된 우리금융 민영화의 핵심 과제인 우리은행의 경영권 지분(30%) 및 소수지분(26,97%) 분할매각 무산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올 4월 증권과 자산운용, 생명, 저축은행 등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농협에 매각 완료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 지분을 희망수량경쟁입찰을 실시했다. 최근 유력 인수후보였던 교보생명이 입찰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은 기한없이 연기됐다. 공자위는 잔여 지분 30%를 우량 투자자에게 분산 매각해 다수의 과점 주주를 형성하는 매각방식을 검토 중인 상태다.

민영화가 무산됨에 따라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30일 오전 이임식을 갖고 38년간 은행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어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차기 행장으로 선임된 뒤 오후에 제 49대 행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앞서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 내정자를 차기 행장으로 추천했으며, 이어 지난 9일 임시이사회에서 임기 2년의 차기 행장으로 내정됐다.

이와 함께 '예금금리 1% 시대의 임박'도 은행권의 주요 이슈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 2%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1% 저금리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 회복도 답보 상태다. 국내 은행 수익성은 지난해보다는 개선됐으나, 3분기 총자산수익률(ROA)가 0.36%에 머물러 최근 10년간 평균치(0.65%)를 크게 하회했다.

이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도 거셌다.

수익성 악화와 인적 구조의 고령화로 기존 인력의 생산성이 떨어진데다 적자 점포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점포 통폐합 및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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