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굳게 닫힌 주부들의 지갑을 여는데 걸그룹 노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GS샵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8일까지 홈쇼핑 채널에 삽입된 배경음악 1만여 곡의 방송횟수를 조사한 결과 씨스타의 'I Swear'가 1위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씨스타의 'I Swear'는 올여름 발표되자마자 전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곡이다. 씨스타는 'Touch my body' 가 10위를 차지하면서 두 곡이 순위권에 올랐다.
올해는 걸그룹 노래가 강세를 보였다.
클래식 연주자 그룹 Bond의 'Summer(7위)'를 제외하고는 9곡이 모두 걸그룹 노래였다. 1위 씨스타를 비롯해 시크릿(Fantastic), 레이디스코드(So wonderful), 에이핑크(Mr.Chu), 걸스데이(Darling) 등 5위까지 모두 걸그룹 노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 고객이 여성이고 최근 패션·잡화 등의 트렌드 상품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상큼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걸그룹 노래가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복고 열풍은 올해도 여전했다. 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솔리드의 '천생연분', Ref '이별공식', 박진영 '날떠나지마', HOT '행복' 등이 최신 가요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에 홈쇼핑 인기 배경음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해외 팝 음악은 올해 K-POP에 밀려 마룬파이브, 레이디가가 외에는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해 전체적으로 지상파 드라마의 활약이 주춤한 가운데 OST의 인기 역시 시들했다. 유일하게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OST '내사랑 안녕'이 100위를 차지했다.
유영열 영상아트팀 책임은 "홈쇼핑에서 배경음악은 중요한 마케팅 수단 중 하나"라며 "올해는 긴 불황이 계속된 만큼 상품에 집중할 수 있는 노래 위주로 선곡하되 긍정적인 가사와 밝은 분위기의 노래로 잠시나마 고객들에게 기분전환의 시간을 선물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