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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 코르크와 와인 사이의 공간 얼리지(Ullage)



송년회의 막바지 기간이다. 동시에 신년회도 시작된다. 와인 최대 성수기가 저무는 시점이기도 하다. 마트에서의 와인 할인도 마무리되고 있지만 여전히 싼 가격에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그 동안 와인을 잘 사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었고 와인 마니아들은 기본적인 가이드 정도는 웬만큼 숙지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인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얼리지(Ullage)를 활용한 구매 방법이다.

얼리지란 사전적인 의미로 '병 속의 액체가 증발 또는 누출되어 생긴 누손량'을 말한다. 와인에서는 병을 막고 있는 코르크마개의 끝 부분과 병에 담긴 와인과의 사이에 생긴 공간을 얼리지라 칭한다. 이 공간의 크기가 또 하나의 와인 선택 기준이 된다. 특히 얼리지는 구매하고자 하는 와인이 상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와인 경매시장에서는 얼리지가 가격 산정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잘 알다시피 코르크로 막은 와인은 오랜 기간 숙성하면서 약간씩 증발하거나 코르크가 불량인 경우 와인이 마개 틈으로 새 나온다. 동시에 얼리지는 커진다. 명품 와인이 아닌 한 얼리지가 커지면 '불량이거나 상했을' 가능성이 그 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필자가 판단하는 기준은 코르크 하단부터 와인 윗부분까지의 폭을 1㎝, 3㎝, 5㎝ 등 3단계로 구분하는 방법이다. 물론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다. 와인 보관상태는 라벨의 손상 정도라든지 코르크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얼리지 역시 상대적인 비교 대상일 뿐이다.

1㎝ 내외의 얼리지라면 '어떤 와인이든 실패할 확률이 낮다'고 본다. 빈티지가 최근인 경우는 물론이고 약간 오래 묵은 것이라도 무난하다. 1~2년 정도 된 빈티지의 와인은 1㎝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 부르고뉴나 메독 등 유명 산지의 품질 좋은 와인은 2㎝ 내외까지 큰 문제가 없다. 자연스러운 증발일 가능성이 높다. 단 병마개를 감고 있는 캡술을 손으로 감고 비틀었을 때 잘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영(Young)한 와인의 경우 공간이 3㎝를 넘으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이 경우 다른 와인에 비해 할인율도 높아진다. 판매자도 품질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지만 대형 마트에서는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해 의외의 성공을 거둘 경우도 많다. 얼리지가 5㎝를 넘는다면 오래 숙성한 고급 와인이 아닌 한 사지 않는 게 상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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