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병사가 해양위성 통신으로 '수천만원짜리' 포르노를 감상하다가 걸렸다.
우추(烏坵)에 주둔하고 있는 사병 예(葉)모씨는 야간 당직때 해양위성장비가 테스트를 위해 인터넷에 연결된 틈을 타서 음란 사이트에 들어갔다. 그 결과 부대의 인터넷 비용이 100만 타이완달러(약 3500만 원)가 더 나왔다. 이번 사건은 대만 군인이 위성 네트워크로 음란 사이트를 본 첫 번째 사례다.
이같이 거액의 인터넷 비용이 나왔다면 그는 얼마나 많은 동영상을 감상한 것일까. 이 사병은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포르노를 봤다고 밝혔다. 두 달 동안 매일 두 시간씩 봤다고 가정하면 120시간이다.
이 사병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인터넷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부대 측은 사건을 일단락 짓기 위해 청화텔레콤에 감액을 요청하는 한편 일부 비용은 부대 예산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대만 최대 통신 서비스 사업자인 청화텔레콤은 지난해 2월 1일부터 투라야 위성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라야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의 142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이다.
위성통신은 주로 휴대전화나 네트워크 신호가 닿지 않는 지역에 제공하는 서비스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다. 청화텔레콤의 위성통신은 주로 등산객, 선박회사, 항해대원, 구조대원, 국제여행객 등의 긴급 통신을 위해 사용된다.
투라야의 인터넷 사용 비용은 초고속인터넷(ADSL)의 계산 방식과 비슷하다. 월 임대료에 통신비를 합산하는 식이다. 대만 군대가 기본형을 신청했다면 1MB에 205타이완달러(약 7000 원)다. 이 사병이 본 음란영상의 화질이 좋지 않았다면 한 시간에 600MB를 사용했을 것이다. 비용은 약 12만 타이완달러(약 420만 원)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비싼 포르노다" "다시는 보기 싫을 듯" "부대에서 비용을 지불하면 국민 세금에서 나가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