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결제·메신저 등 내년 사업 개편 박차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모바일 신규 사업으로 내년 도약을 꿈꾼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출범 초기에 터진 각종 악재를 딛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모바일 메신저상의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방치 혐의로 수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10월 13일에는 다음카카오 출범 2주만에 사이버 검열 논란으로 대이용자 사과를 해야했다.
업계에서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다음카카오의 내년 매출액이 1조원대,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는 다음카카오가 합병을 마무리하며 신규 사업의 초석을 다지는 시기"라며 "내년에는 그동안 준비했던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들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카카오 게임하기 영향력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만 카카오스토리 등의 트래픽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모바일 광고 매출 성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의 다양한 신규 사업 중 모바일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모바일 쇼핑 플랫폼 '카카오픽'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손윤경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모바일 쇼핑이 PC인터넷 쇼핑보다 고수익 상품 판매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오프라인 유통보다 모바일 쇼핑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내년에 모바일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는 다음카카오 출범에도 불구하고 70% 후반대의 압도적인 PC검색 점유율을 지키고 있으며 라인의 해외 가입자 증가 추이도 매섭다. 라인은 해외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네이버 영업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넘어섰다.
하지만 화려한 외형과 달리 네이버의 모바일 비즈니스 기반은 취약한 상태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1890억원을 기록했는데 실적 대부분이 PC부문과 라인에서 나왔다. 더욱이 국내 매출은 조금씩 떨어지는 상황이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의장은 최근 춘천연수원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네이버가 PC에서는 1등일지 몰라도 모바일에서는 꼴찌에서부터 올라가야 한다. 모바일에서 네이버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하며 모바일 사업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라인의 경우 내년 말 가입자가 6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가치는 24조원에 달해 기업공개(IPO)도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포털 업계가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을 완전히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