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상품 장점만 모아 틈새시장 공략
투자가치에 실용성까지 더해져 인기
한화건설이 '위례 오벨리스크' 오피스텔에 도입한 아파트형 평면.
최근 부동산시장에 '크로스 오버' 바람이 불고 있다. 아파트 같은 오피스텔, 호텔 같은 아파트 등 상품간 경계를 허물고 각각의 장점을 결합함으로써 정체된 부동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평면을 도입한 오피스텔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투자금·세금 등의 문제로 전용면적 33㎡(10평) 이하 원룸형의 소형 오피스텔이 주를 이뤘으나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변신를 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안방 드레스룸, 주방 팬트리 등 아파트에서나 볼 법한 수납공간을 도입하는가 하면, 2~4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투룸·쓰리룸 평면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남향 배치에 3면 발코니, 3-bay 설계를 적용한 오피스텔도 등장했다.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에 짓고 있는 '래미안 용산SI'는 전용면적 42~84㎡로만 구성해 주거기능을 높였다. 대부분 침실과 거실·주방의 생활공간을 분리하고, 일부를 투룸형으로 설계했다. 또 세탁실·창고와 같은 수납공간까지 제공했다.
경기 광명역세권개발지구에 GS건설이 공급한 '광명역 파크자이' 오피스텔 역시 차별화된 1.5룸을 도입해 2인 가구가 사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또 천정고를 최대 30cm까지 높여 개방감을 최대화했다.
한화건설이 위례신도시 업무지구 24블록에서 분양할 '위례 오벨리스크'는 최대 4인 가구가 살 수 있는 다양한 평면을 마련했다. 특히 전용면적 73㎡와 84㎡ 일부는 아파트와 같은 3-bay 3면 개방형 설계를 적용했다. 민영 소형주택이 없는 위례에서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이 주를 이루면서도 정작 평면은 주거용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수익형 상품인 오피스텔에 아파트의 실용성을 더함으로써 주거 대체상품으로 보다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아파트를 닮은 호텔도 나타났다. 부산 해운대에서 선보인 '더에이치스위트'는 숙박시설이지만 전용면적 81~89㎡에 방 3개, 취사가 가능한 주방을 배치했다. 호텔로 활용하며 임대수익을 올리거나 계약자 본인이 직접 거주를 할 수 있다.
반대로 호텔 같은 아파트도 있다. 두산중공업이 서울 서울숲 인근에 공급한 '트리마제'는 각종 맞춤형 심부름을 대행해주는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비롯해 조식 뷔페, 세탁대행, 청소, 발렛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로스 오버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며 "상품별로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