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됐지만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의 상승세는 지칠 줄 모르고 있다. 만성적인 매물부족 현상에 학군·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리면서 겨울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이에 반해 매매시장은 잠잠하기만 하다.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 지연으로 동력을 잃은 재건축시장은 등락 없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첫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12% 올라 25주 연속 상승장을 연출했다.
서초구가 0.4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강남구(0.19%) ▲동작구(0.19%) ▲은평구(0.15%) ▲용산구(0.13%) ▲강동구(0.12%) ▲관악구(0.11%) ▲중구(0.10%) ▲노원구(0.09%) ▲강북구(0.08%) 순이다.
서초구는 내년 초 잠원동 신반포5차와 한양아파트의 재건축 아파트 이주를 앞두고 세입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인 영향이 컸다. 서초동 서초래미안을 비롯해 반포동 반포자이,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이 500만원에서 최대 5500만원까지 뛰었다.
강남구는 수능 이후 학군수요의 움직임이 많았다. 대치동 우성1차와 쌍용1차, 개포동 현대1차, 도곡동 도곡렉슬 등 중대형 면적이 1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지역 아파트 전셋값도 0.04% 상향조정됐다. 수원(0.10%)을 필두로 ▲인천(0.09%) ▲광명(0.06%) ▲고양(0.04%) ▲군포(0.03%) ▲부천(0.03%) ▲시흥(0.03%) ▲안산(0.03%) ▲용인(0.03%)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수원은 수요는 많지 않으나 워낙 매물이 없어 전세가가 뛰었다. 또 인천은 포스코 자회사 입주 및 자립형 사립고 개교(예정) 등의 영향으로 송도동 송도힐스테이트6단지, 송도롯데캐슬, 송도풍림아이원1단지 등 중대형 면적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변동 없이 보합세를 이어갔다. 광교(0.02%)와 중동·평촌(0.01%) 올랐으나 동탄(-0.01%)은 내렸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다. 재건축은 움직임이 없고, 일반아파트도 실수요가 뜸해지면서 0.01% 오르는데 그쳤다.
지역별로 ▲중구(0.08%) ▲은평구(0.07%) ▲강남구(0.02%) ▲광진구(0.02%) ▲마포구(0.02%) ▲서초구(0.02%) ▲노원구(0.01%) ▲도봉구(0.01%) ▲서대문구(0.01%) ▲성북구(0.01%) 순으로 올랐다.
그러나 ▲송파구(-0.06%) ▲동작구(-0.03%) ▲강동구(-0.02%) ▲중랑구(-0.01%) 등은 하락했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강동구는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가 매수세 없이 뒷걸음질쳤다.
신도시는 분당과 동탄은 각각 0.01%씩 올랐으나 평촌은 0.01% 떨어졌다. 그 외 신도시는 주간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또 경기·인천은 0.01%의 소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연말을 앞두고 매수심리를 개선시킬 만한 모멘텀 없이는 수도권 매매시장은 관망세가 계속될 예정"이라며 "반면 전세시장은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가격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