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업체 통해야 환불 거절 등 피해 줄여
유통업계가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매출 회복에 나선다. 미국의 이벤트이지만 해외 직구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부터 업계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연말 중요 행사로 굳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의 다음 날인 11월 넷째 주 금요일을 말한다. 이날 미국 유통업체들의 회계장부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고 해서 '검은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유통업체 참가
대부분의 국내 유통 업계가 지난주부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돌입해 미리 직구를 준비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28일부터 30일까지 '블랙 위크엔드'를 주제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점별로 인기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종합 쇼핑몰인 '현대H몰'에서 행사는 함께 진행된다.
신세계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인천점·광주점 등 백화점 매장에서 28일부터 30일까지 패션잡화 초특가 행사를 펼친다고 밝혔다. 게스·제옥스·락포트·나인웨스트의 겨울 롱부츠, 앵클부츠를 균일가 5만원부터 판매하고, 루이까또즈·닥스·빈폴·시슬리·앤클라인 등 핸드백도 70% 안팎의 세일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갤러리아 명품관도 이 기간 총 12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최대 90%까지 할인해 준다. 그동안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는 브랜드들도 세일에 합류한다. 다음 달 31일까지 블랙 디셈버 프로모션을 마련해 갤러리아 자사 카드 소지 고객이 30만원 이상 결제하면 12개월 무이자 할부해주는 서비스를 벌인다.
AK플라자는 분당점은 28일부터 30일까지 해외 명품을 30~40% 시즌오프 판매하고 5층 이벤트홀에서 '월드 와인 투어'를 열고 10억원어치 물량을 최고 75%까지 할인한다. 이 백화점 평택점은 28일 하루 동안 유아동 전 브랜드가 할인 행사에 참여한다.
롯데면세점은 28일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행사 기간 전국 주요 지점에서는 팬디·비안웨스트우드·막스마라·에트로·지미추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8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대형마트도 대규모 이벤트를 기획하며 블랙프라이데이 특수 맞이에 한창이다.
이마트는 27일부터 창고형 점포인 트레이더스 구성점과 수원점에서 '블랙 트레이데이' 행사를 열고 10억원 규모의 병행수입 상품 1만500여 점을 판매한다. 지난해보다 행사 물량을 20% 늘리고 다양한 수입 루트를 확보하고 사전 기획을 통해 가격을 국내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보다 20∼50%가량 낮췄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3일까지 전 점포에서 주요 생활필수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땡스 위크' 행사를 개최한다. 해외 직구가 어려운 신선식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30일까지 토이저러스 온라인몰을 통해 하루 250개 한정으로 티라노킹을 7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도 동참하고 있다.
G마켓은 28일까지 '슈퍼 블랙데이' 기간으로 정하고 최대 5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위즈위드 전 상품을 1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옥션은 역대 최대 규모인 3만 점의 인기 해외 직구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블랙 에브리데이' 행사를 28일까지 진행한다.
11번도 30일까지 기획전을 열고, 12월에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위메프의 위메프박스는 배송대행 서비스를 강화하고 배송비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패션업계도 관련 행사 봇물
국내 패션업체들도 해외직구족(해외 직접구매자)을 잡기 위해 대규모 할인 경쟁에 나섰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디젤은 28일 단 하루 전국 19개 매장에서 청바지와 일반 의류를 30~4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평소 할인에서 제외됐던 조그진 등 디젤의 인기 데님진 일부 품목이 포함됐다.
데님 캐주얼 브랜드 이스트쿤스트는 12월 1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벌인다. 아이템별로 선착순 100명에게 최대 38% 할인가에 판매하며, 결제 금액의 50%를 적립금으로 돌려준다.
리본즈는 이달 말까지 지방시·프라다·생로랑·발렌시아가·끌로에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을 최대 70%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행사 기간 셀린느 트리오 백은 58만원대, 클러치는 49만원대, 펜디의 바이더웨이 백은 109만원대로 선보인다.
이렇게 대부분의 유통 채널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펼치며 고객 몰이에 나서는 가운데 고객 소비심리를 악용해 물품대금만 챙기고 주문취소를 받지 않거나 반품 환불을 거절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도 당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