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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고정 관념 깬 제품들 '매출 쾌속행진'

'발상의 전환'으로 고객 사로잡아

(왼쪽부터) 허니버터칩, 프라임 앨 골드 리얼 과일 쨈, 에어캡, 베이킹소다./ 각 사 제공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있다. 잘 변하지 않는 행동을 결정하는 의식이나 생각을 말한다. 늘 그래 왔던 것에 익숙해 변화를 주게 되면 마치 잘못된 것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최근 이런 고정관념의 틀을 깨 오히려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들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해태제과의 '허니 버터칩'이다. '감자칩은 짭짤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달콤한 버터 맛을 앞세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2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 제품은 출시 초인 9월에는 16위에 머물렀다고 한다. 하지만 10월에는 매출이 4배(336%) 이상 늘면서 70여 종의 감자 스낵 중 1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감자칩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프링글스'는 3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던 대형마트 PB(위탁 생산하고 유통업체의 상표를 부착한) 상품에는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대형마트 PB 상품은 단지 저렴하다'는 이미지를 벗기고 기존 브랜드 상품(NB)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최상위 프리미엄 PB 브랜드인 '프라임 엘 골드(Prime L Gold)'를 선보인 것이다.

유기농 프리미엄 상품인 '리얼 과일잼(290g)'의 경우 기존 브랜드 상품보다 2배 가량 많이 팔리며 프리미엄 잼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이 일반 PB 상품보다 2배 가량 비싸고, 프리미엄 브랜드 우유 상품과 비슷한 이 업체의 PB상품인 '하루 1000병 귀한 우유(750㎖)'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본래와 다른 새로운 기능으로 탈바꿈하며 주목받고 있는 상품도 있다.

이사철 상품 포장 용도로 사용되는 '에어캡'과 거실이나 방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설치하는 '놀이방 매트'는 겨울철 알뜰 난방용품으로 자리 잡았다.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캡'은 당초 제품 용도를 벗어나 겨울철 실내 외풍 차단 용도로 인기를 끈지 오래다. 롯데마트에서 올해 11월 들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3주 만에 10만 개 가량 판매됐고, 전월 대비 매출이 377.9% 신장했다고 한다.

'아동용 놀이방 매트'도 층간 소음 방지·어린이 부상 방지가 원래 제 역할이었지만 겨울철 보온 상품으로 떠오르며, 11월(1~20일) 매출이 전년 대비 36.2%, 전월 대비 75% 증가했다.

'베이킹소다'는 요리 재료에서 천연 세정제로 영역이 확장된 품목이다. 베이킹소다 시장은 연 100억원 규모로 올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170% 신장했으며, 롯데마트의 올해(1~10월) 베이킹소다 세제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이 밖에 '와인=병'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롯데마트가 선보인 페트병 레드 와인인 '레오 드 샹부스탱(1.5ℓ)'은 프랑스 와인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와인 중에서도 판매량 기준 상위 10위에 위치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종이 팩 재질로 구성된 미니 와인인 '보니또 팩 와인 상그리아(250㎖)'도 휴대가 편하고 미니 사이즈로 마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의 남창희 상품본부장은 "익숙함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롭게 진화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른 관점으로 시도한 작은 변화가 재미는 물론 만족도까지 높이며 상품의 트렌드를 바꿔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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