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출산한 후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고 있는 이소은(37)씨는 최근 경제적인 이유로 부업을 고려하고 있다. 남편의 월급은 제자리걸음인데 물가는 치솟고 아이의 교육비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취업도 생각해봤지만 육아와 가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재택 근무가 가능한 부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불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부업을 시작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잡코리아가 기혼여성 3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9명은 재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답변이 56.6%로 가장 높았다. 특히 취업 시 '육아 및 가사를 병행할 수 있는 근무시간(71.5%)'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짬짬이 시간을 내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이색 부업이 일거리를 찾는 주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IT분야는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일할 수 있는 부업들이 많아 인기다. 모바일 앱 포털 서비스 '팟게이트'를 개발·운영하고 있는 오드엠은 올해 초 '애드픽(ADPick)'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공식사이트에서 광고캠페인을 진행 중인 애플리케이션 중 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앱을 골라 SNS를 통해 해당 앱을 소개하고 그 결과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앱마케팅 플랫폼이다. 앱 설치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일반적인 리워드앱 광고와 달리 소개자가 올린 포스트의 앱 설치 링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앱을 설치하고 실행한 횟수만큼 소개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한다. 실사용자가 앱을 설치할 확률이 높아 소개자에게 지급되는 수익금도 일반 리워드앱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출시 11개월 만에 회원 수 22만 명, 회원들에게 지급한 누적 수익금은 8억원을 돌파했다.
'끼마켓'은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도 자신의 재능과 장점을 상품화 해 그 재능을 필요로 하는 제3자에게 도움을 주고 대가를 받는 온라인 오픈 마켓이다. 디자인, 홍보/마케팅, 컴퓨터/기술, 생활서비스, 음악/영상, 비즈니스, 문서/리포트, 핸드메이드 등 모든 분야에서 '재능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고민상담, 편지쓰기, 지인대행 등도 가능하다.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수수료 없이 100%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매력 넘치는 우리시장'
주부들의 살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부업도 있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매력 넘치는 우리시장'은 상인회에서 고용한 베테랑 주부들이 장보기를 대신해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살림 경험이 풍부한 30~50대 주부를 채용하고 있으며 경력에 상관없이 장보기에 자신 있고 전통시장 동네에 거주하는 주부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주부들은 소비 생활에 가장 밀접한 만큼 모니터 요원으로 활약할 수 있다. 주부 모니터 요원은 기업의 신제품 아이디어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서비스에 대한 느낌이나 개인적인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고 더 나은 방법을 토론하는 일을 한다. 또 모니터 요원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상품과 서비스를 살펴보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직접적인 수익 외에도 각종 제품을 받아 체험할 수 있으며 일주일에 한두 번 외출 삼아 일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인기다.
출산·육아 경험을 살린 부업도 가능하다. 임부복 모델은 임신 경험이 있는 주부가 일반인 모델보다 더 섬세하게 임부복의 특징을 표현한다는 강점 때문에 주부를 선호하는 직업이다. 또 돌잔치 플래너는 돌잔치를 직접 겪어본 경험을 살려 자기 일처럼 꼼꼼하게 일할 수 있는 주부에게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