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11월은 유통업계에서 비수기로 여겨져 왔다. 휴일이나 이슈가 없어 이렇다 할 매출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12월부터 연말 대목을 기념해 각종 이벤트를 쏟아냈지만 지난해부터 대규모 행사가 11월로 앞당겨졌다.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를 비롯해 11월 마지막 날에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가 직구족들의 지갑을 열면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도 등장했다. 특수를 누릴 만한 '거리'가 계속되면서 업계에서는 비수기가 성수기로 돌아섰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올해 역시 유통 업계는 '대규모' '연중 최대 규모'라는 말을 붙여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도록 유도하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한 대형마트는 할인 공세를 통해 매출 회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6일까지 3000억원 규모의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 할인 품목으로 총 4000여 품목을 푼다.
온라인 유통 업계도 경품과 쿠폰을 내걸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11번가. 11월을 '11번가의 날'로 선언한 11번가는 한 달간 10억원 상당의 경품을 걸고 프로모션을 기획해 큐레이션 쇼핑 '쇼킹딜 십일시'를 홍보하고 있다. 11월 11일도 '십일:절' 프로모션을 통해 매 시간 11분마다 할인 쿠폰을 발행했다.
경쟁사인 G마켓과 옥션도 할인으로 맞불 작전을 펼친다.
G마켓은 16일까지 슈퍼블랙세일 1탄으로 패션·뷰티·유아동 상품 등 인기제품을 최대 55% 할인 판매한다. 옥션도 30일까지 '레드 프라이데이' 행사를 연다.
한편 온라인 유통 업계는 11월 마지막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도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위해 상품 확보에 들어가는 등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1월 초에는 빼빼로 데이와 수능이 있고 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있어 이제는 성수기로 전환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