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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미래 먹거리 '3D 프린터' 경쟁 점화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개발 진행…LG전자는 계획 없어

하이비젼시스템 3D프린터 '큐비콘 싱글'



#2020년. 피규어 수집이 취미인 직장인 김 모씨는 요즘 3D 프린터를 이용해 취미생활과 용돈벌이 두 가지를 즐기고 있다. 3D 프린터 기술의 발달로 자신만의 장난감을 만드는데 재미를 붙였지만 피규어에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주문까지 들어온 것이다. 특히 최근 어린이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들, 이른바 '키덜트족'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김 씨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 받는 3D 프린터 기술이 급성장 하면서 우리 주변의 대부분 생활용품을 가정에서 자체 생산해 사용할 날도 멀지 않았다.

제3의 산업혁명으로 3D프린팅 기술이 제조업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은 이미 세계적으로 현재진행형이 되어가고 있다.

2015년에는 전세계 3D 프린터 출하량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IT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3D 프린터 출하량은 2014년 10만 8150대에서 2015년 21만 7350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5년부터는 3D프린터의 출하량이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해, 2018년도에는 230만 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피트 바실리에르 가트너의 리서치 부사장은 "올해 3D 프린터 시장이 변곡점에 도달하면서, 첫 발명 이후 30년 동안 미미했던 3D 프린터의 연간 성장률이 2015년부터 극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2018년 3D 프린터 판매량 추정치는 전세계 총 잠재 시장의 일부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시장에서 1000달러(한화 약 108만 원) 미만의 3D 프린터 도입이 증가함에 따라, 2018년까지 3D 프린터 시장을 구성하는 7가지 기술 중 '재료 압출' 기술이 3D 프린터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용 3D 프린터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은 저렴한 가격, 개선된 성능, 글로벌 공급의 확장 등을 꼽았다. 신규 공급업체들이 3D 프린터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특허가 만료된 초기 기술들을 활용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저가 기기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콘텐츠를 제작하는 3D 스캐너 기술도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 5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R&D성과확산대전'에서 3D핸드헬드 스캐너 및 모바일 단말기 스캐너 등이 공개됐다. 해당 제품은 외산 대비 비슷한 성능을 갖췄지만 가격은 1/10 수준까지 낮췄다. 이 제품의 상용화는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 등 국내 IT 대기업들은 공식적으로 3D프린팅 사업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아직 3D 프린터 개발에 대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3D프린팅 사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부 인력확충과 동시에 유망 벤처기업과 손잡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하는 '2014 C-Lab 벤처창업 공모전' 후원에 나선 삼성은 공모전 주제로 3D 프린팅을 포함시켰다. 삼성은 자체 기술력 강화와 유망한 벤처기업과 손잡고 발 빠르게 대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LG전자는 차세대 먹거리인 3D 프린터에 대한 개발에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3D 프린터 개발과 관련해 내부에서 들은 내용이 없다"며 "현재 개발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만약 3D 프린터 산업의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경우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과거 스마트폰 후발주자로 고전했던 상황에 또다시 직면할 수 있다.

3D 프린팅 사업에 국내 IT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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