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김지은(37·여)씨는 오는 11월 28일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미국 최대의 세일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하면 자녀 의류비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갭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티셔츠를 해외 직구로 구매하면 최대 9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며 "평소에도 직구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고 있지만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할인 기간에 카드사 혜택 등을 더하면 국내에서 1벌 사는 가격으로 4~5벌은 거뜬히 산다"고 말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은 김씨와 같은 직구족을 위해 해외 직접구매 맞춤형 카드부터 배송비 할인, 캐시백 등 다양한 이벤트를 내걸고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 직구족이 올 상반기 한국 경제의 민간소비(370조원) 중 0.2%에 해당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해외직구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직구 규모는 727만6000건, 753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건수로는 45.7%, 금액으로는 48.5% 늘어난 셈이다.
같은 브랜드의 옷이라고 구매방법에 따라 몇 배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외 직접구매. 좀 더 저렴하고, 더 많은 혜택을 챙기고자 하는 알뜰 소비자라면 아래의 카드에 주목하자.
◆ 직구 특화카드, 입맛대로 골라쓴다
신한카드는 해외 배송 대행업체인 몰테일과 손잡고 '몰테일 신한카드 샤인(Shine)'을 발급하고 있다. 이 카드는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몰테일 배송비를 회당 5000원씩, 최고 1만5000원까지 할인해 준다.
또 몰테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기본 0.5%에 1%를 추가로 적립해 준다.
삼성카드는 해외 직구를 포함해 해외에서 사용시 국내 일반 가맹점보다 두 배 더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는 삼성카드 3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카드 3'는 일반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최대 1%를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으며,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시 이용금액의 최대 2%를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가 내놓은 특화카드는 '에브리몰카드'다.
이는 국내, 해외 구별 없이 온라인 쇼핑몰 결제 시 7∼15%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아마존, 캡 등 최대 42개의 해외 유명 온라인 가맹점에서 할인가능하다.
직구에 특화된 체크카드도 있다. 하나SK카드의 '비바 G 플래티늄 체크카드'는 해외 이용금액의 1.5%를 캐시백해준다. 또 0.5%의 해외이용 수수료도 면제받을 수 있다.
NH농협카드는 지난 5월 해외전용 상품인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이용액의 2%,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액의 0.5%를 무제한 캐시백해준다.
◆ 배송비 할인-캐시백-구매대행…이벤트 활용하니 혜택 쏠쏠
직구족을 위한 특화 홈페이지부터 배송비 할인, 캐시백 등의 이벤트도 있다.
현대카드는 오는 16일까지 직구 사이트인 이베이츠에서 신규 가입 후 50달러 이상을 결제한 고객에게 15달러 캐시백을 제공한다. 또 해외 온라인 쇼핑 등에서 50달러 이상을 결제한 회원이 이벤트에 응모하면 배송비 10달러 할인 쿠폰도 준다.
농협카드는 오는 12월 20일까지 랄프로렌, 아마존닷컴, 6PM 등 TOP 10 쇼핑몰에서 NH농협 마스타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최대 5만원을 캐시백해 준다. 또 연말까지 NH농협 마스타카드로 아이포터 배송비를 결제 시 $10 배송비 할인쿠폰이 발급된다.
KB국민카드는 해외직구족을 위해 배송과 구매 대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직구 쇼핑몰'을 열었다.
'해외직구 쇼핑몰'은 KB국민카드 홈페이지에서 해당 해외 쇼핑몰로 연결되는 몰인몰(Mall-in-Mall) 형태로, 이 쇼핑몰을 통하면 최대 7% 청구 할인과 구매대행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특히 해외직접구매가 어려운 초보고객이라면, '이지(Easy) 해외쇼핑' 서비스를 통해 배송비 사후 결제 등의 별도 절차 없이 쉽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 14일까지 미화 기준 1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최대 14%까지 할인해 주며, '해외쇼핑 안심보험' 무료제공과 배송비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생활서비스부 부장은 "해외직구 1조원 시대를 맞아 고객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해외직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해외직구 전용 쇼핑몰을 열게 됐다"며 "블랙 프라이데이 등 본격적인 해외 직구 세일 시즌에 다양한 할인 혜택을 잘 활용하면 보다 실속 있고 편리하게 해외직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