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공모주 청약이 마무리되면서 오는 14일 상장 후 주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최고 50만원까지 전망하는 한편, 시장의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SDS가 삼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중심축에 있으며 실적 성장 가능성도 크므로 기업가치가 상승한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상속세 납부와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금 확보 창구로 활용될 것으로 관측한다. 이로 인해 지배구조상 그룹 차원에서 삼성SDS의 주가가 올라야 할 당위성이 있다.
또 삼성SDS는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스템통합작업(SI)과 외주 계약을 맺고 있어 이익구조가 안정적이다.
가령 삼성전자 물류의 50%를 삼성SDS가 담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SDS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SDS의 실적과 향후 성장 가능성만을 고려해도 6개월 후 주가가 현 장외가격과 비슷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증권사별로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유안타증권이 최고가인 50만원을 제시했고 하이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 각각 36만원, 35만원을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드러냈다.
과거 2010년 삼성생명 공모 당시에도 주가 상승 기대감에 대거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정작 상장 후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사례를 떠올린다.
삼성SDS의 장외주가에 거품이 꼈거나 공모 청약이 과열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다.
삼성그룹이 삼성SDS 주식을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상장 직후 곧바로 매도 물량을 내놓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5~6일 이틀간 진행된 삼성SDS의 공모주 청약에서 최종 청약 경쟁률은 134.19대 1로 세자릿 수를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15조5520억3010만원이 몰렸다.
과거 삼성생명 공모 당시의 마감 경쟁률인 40.60대 1을 크게 앞질렀으나 2010년 삼성생명의 최종 청약 증거금 규모(19조2216억원)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1999년 공모한 KT&G(11조5746억원)와 2006년 만도(6조2067억원), 2007년 삼성카드(5조9570억원), 2006년 미래에셋증권(5조7987억원) 등의 청약 증거금 규모는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