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북경 '더 플레이스'에 지난달 31일 '삼성 갤럭시 라이프 스토어'를 개장했다. 삼성 갤럭시 라이프 스토어는 모바일 기술과 라이프 스타일을 결합해 젊은 고객들이 제품을 즐겁게 체험하고 편히 쉬며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으로, 1:1 제품 설명과 삼성 제품을 활용한 특별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삼성전자 제공
세계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 강화와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한 현지 마케팅이 핵심이다.
6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발표에 따르면 피처폰을 포함한 중국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3분기 샤오미는 시장점유율 15.4%를 기록해 13.5%에 그친 삼성전자를 제쳤다. 샤오미는 피처폰을 만들지 않는 스마트폰 전문회사다. 이 점을 고려하면 샤오미가 스마트폰만 판매한 양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피처폰 판매량 합계 전체보다 더 많은 셈이다.
이미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12%에 그친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고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가 발표한 바 있다. 이번 3분기에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만 비교했을 때 샤오미가 16.2%, 삼성전자가 13.3%로 샤오미는 꾸준히 성장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두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부문의 매출이 삼성전자 전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계속하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18%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이 중 절반 이상이 모바일 사업 부문에서 나왔다.
뿐만 아니라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OLED 디스플레이 및 시스템LSI 등 DS부문도 덩달아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무선사업부로의 제품 공급 등 시스템LSI 사업부의 내부 거래 관련 매출액 비중이 30~50%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중국 휴대전화 매출이 생각보다 크게 떨어졌다"며 "시스템LSI, OLED 등 부품을 공급하는 DS부문 실적 부진까지 지속될 우려가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A3·A5 등 A 시리즈 같은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며 중국시장을 다시 공략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애플과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중국 제품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 전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징에 '삼성 갤럭시 라이프 스토어'를 열고 중국의 젊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시 중국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