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의 이청용(왼쪽), 레버쿠젠의 손흥민./뉴시스
유럽에서 태극전사 공격수들이 맹위를 떨쳤다. 손흥민(22·레버쿠젠)은 멀티골을 터뜨렸고 이청용(26·볼턴)은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둘은 나란히 중동 원정에 나설 축구 국가대표 '슈틸리케 2기'에 뽑혔다. 대표팀 공격에 힘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골잡이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2·3호골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손흥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첫 골은 지난달 2일(한국시간) 벤피카(포르투갈)와의 C조 2차전 홈 경기에서 넣은 결승골이다.
손흥민은 5일 제니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23분과 후반 28분 잇달아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19일 슈투트가르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이후 5경기 만의 골이다. 소속팀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원맨쇼에 힘입어 제니트를 2-1로 꺾었다. 레버쿠젠은 승점 9를 기록해 모나코(5점)·제니트·벤피카(이상 4점)를 따돌리고 C조 선두를 지켰다.
전반 1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벨라라비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한 손흥민은 기세를 몰아 초반부터 활약을 예고했다. 전반 36분 역습 기회를 맞은 손흥민은 단독 돌파를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려던 상대팀 다니의 백태클에 넘어져 옐로카드를 선사했다.
0-0의 균형은 후반 23분 손흥민에 의해 깨졌다. 레버쿠젠은 중원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벨라라비가 패스를 받았고 약속된 플레이인 듯 손흥민에게 슬쩍 볼을 내줬다.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지체 없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제니트의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두 번째골은 5분 뒤에 터졌다. 키슬링의 스루패스로 노마크 찬스를 잡은 손흥민이 이번엔 왼발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제니트는 후반 44분 호세 론돈이 한 골을 만회했다.
이와 함께 볼턴의 이청용은 6경기 연속 풀타임 선발 출장하며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청용은 이날 영국 볼턴의 마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프시티와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9분 터진 리암 피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지난 1일 노리치와의 원정경기에서 득점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그 동안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실력은 좋으나 결과물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는 했다. 이청용은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논란을 잠재웠다. 이날 경기에서 볼턴은 카디프시티를 3-0으로 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