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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동업자 정신



인기 가수는 팬을 몰고 다닌다. 일상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공연장에서는 분신과 다름없는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인다. 그들의 환호에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들의 지지에 존재 가치를 인식한다. 자신의 재능을 녹슬지 않게 노력하고,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끔씩 통제력을 잃어 실수하거나, 도를 넘어선 관심에 상처를 입지만 스타의 삶이려니 한다. 그의 주변에는 함께 밥벌이하는 사람들도 넘쳐난다. 그와 공존할 때 삶이 윤택해지는 이른바 '관계자'다.

'자신의 부고만 아니면 득'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인의 홍보활동과 관련된 사상이다. 어떻게 해서든 언론의 주목을 받고 뉴스의 중심이 되면 행보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설득력 있다. 정치사상이라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표명하거나 지지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의 입장이 다양하다는 뜻도 된다. 여기에도 '관계자'가 많다. 정치인 한 명과 이해득실의 궤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다.

전시회, 박람회 개최는 연중무휴에 가깝다. 셀 수 없이 많은 단체가 주최하고, 기업이 참여와 지원을 맡고, 공공기관은 후원을 한다. 사람들은 광고에 솔깃해 행사장을 찾는다. 적당한 볼거리와 시간소비를 맞바꾼다. 사업을 위해 찾은 사람들은 볼멘소리를 한다. 자금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거나, 프로그램이 엉망이라거나, 만족한 수준의 행사가 아니라 한다. 이렇게 할 바에야 그 돈을 직접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한다. '관계자'는 아연실색한다.

연예인의 행사가 부실한 건 안전을 보장할 만큼의 돈이 없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용역금액을 제시해도 일을 하겠다는 업체는 줄을 선다. 정치인은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일에 독점적 지위를 드러낼 수 있는 입장을 취하면 보이지 않는 돈줄을 잡을 수 있다. 어떤 입장과 말도 '바른' '정당한' '국민이 원하는' 등의 수식어 사용이 가능하다. 공공기관은 민간사업자에게 용역을 줄 때 입찰 제도를 이용한다. 그 제도의 핵심 중 하나는 최저가격이다. 용역에 대한 적정가격 판단은 필요 없다.

인간은 관계의 동물이다.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더불어 살 수밖에 없다. 신체적·지적·외모적 능력의 차이를 떠나 누군가의 관계자일 수밖에 없다. 때론 관계의 중심이고, 때론 관계의 주변이다. 그 뻔한 사실을 상기하자. 흔한 말로 '동업자 정신'을 갖자. 불행의 씨앗을 뿌리는 일에 무관심하면 언젠가는 그 씨앗의 열매를 먹게 될 테니. 동업자 정신을 자본주의적 사고 말고 인문학적 사고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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