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대형주 지각변동…경기민감 내수주 '강세'
SKT 10위권 진입,아모레퍼시픽·SK C&C 등은 20위권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조선주가 지고 경기민감 내수주가 뜨는 대형주의 지각변동이 나타났다. SK텔레콤(SKT)이 10위권 진입에 성공했고 아모레퍼시픽과 SK C&C, KT&G, 삼성물산은 20위권에 들어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SKT의 순위는 이날 현재 10위로 지난해 말 13위에서 3계단 올라서며 상위권에 들어섰다.
아모레퍼시픽(13위)과 SK C&C(15위), KT&G(16위), 삼성물산(20위)은 올 들어 새로 20위권에 등극했다.
반면 삼성생명이 11위로 기존 10위 자리를 내줬고 현대중공업과 SK이노베이션, 하나금융지주, 롯데쇼핑, LG전자는 대거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황 상황에 따라 대형주별 희비가 엇갈렸다.
화학·조선 업종이 침체를 거듭하면서 LG화학이 지난해 말 11위에서 17위로 내려왔고 현대중공업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12위, 15위에서 20위권 밖으로 탈락했다.
반면 경기민감 내수주는 업황 호조에 껑충 뛰어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의 상승이 눈에 띈다. 이 기업의 주가가 올 들어 2.5배 급등하면서 순위권 밖에서 13위에 단숨에 자리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학·조선 업종의 경우 2010년까지 상당히 좋았다가 이후 4~5년간 안 좋아지는 싸이클로 접어들면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며 "반대로 IT나 내수 쪽 업황은 호조를 보이며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탔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연계증권(ELS) 관련해선 업종별 주가 싸이클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화학·조선 업종에 투자하는 ELS는 주가가 정점을 찍은 2010년 이후 대거 발행됐다. 그러나 3년 등 만기가 돌아오는 올해 주가가 시원치 않아 손실이 우려된다.
올 들어 발행된 ELS들도 연초 주가가 강세를 보인 업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경우 만기 도래 시점의 업황 싸이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