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가 지난 18일 사우샘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0-8 완패한 것을 사과하며 원정 팬에게 입장료를 환불하기로 결정했다./AP뉴시스
'왕복 1000㎞' 원정 응원 고맙지만…
EPL 선덜랜드 입장료 환불…선수들이 분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선덜랜드가 원정 경기를 찾은 팬에게 입장료를 되돌려 주기로 해 씁쓸한 감동을 선사했다.
선덜랜드는 지난 18일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어웨이 경기에서 사우샘프턴에 0-8로 완패를 당했다. 이에 선덜랜드는 먼 길을 찾은 팬에게 감사의 마음과 함께 완패에 대한 사과로 입장료 24파운드(한화 약 4만원)를 환급하기로 했다.
선덜랜드는 2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우샘프턴에 진 경기를 본 원정 팬에게 입장권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11월 5일까지 환불을 원하는 팬에게 신청을 받아 진행될 예정이며 환불 신청을 하지 않은 팬의 입장료는 선덜랜드 지역 아동 센터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날 경기에는 선덜랜드 팬 2500여명이 원정길을 함께 했다. 영국 북동부에 있는 선덜랜드에서 남부 해안가인 사우샘프턴까지는 왕복으로 무려 1000㎞가 넘는 거리다.
입장료를 팬에게 되돌려주는 방안은 골키퍼 비토 만노네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환불 총액은 약 6만 파운드(한화 약 1억원)로 선덜랜드 소속 선수들이 부담한다.
선덜랜드 주장 존 오셰어는 "서포터스가 우리를 응원하고자 그렇게 먼 길을 와주고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 있어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선덜랜드는 자책골만 2개를 기록했다. 전반 12분 자책골로 선제점을 내준 뒤 전반전에만 3골을 뺏겼다. 후반 18분 다시 한번 터진 자책골 이후 4골을 연달아 내주며 무기력한 경기로 원정 팬의 야유를 받는 등 망신을 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