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새 사령탑에 김용희(59)감독을 선임했다.
SK는 김용희 육성총괄을 2년간 계약금 3억원과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의 조건으로 제 5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난 1982년 롯데 자이언츠로 데뷔한 김 감독은 그 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이듬해 홈런 3위(18개)에 오르며 롯데의 4번 타자 자리를 지켰다. 또 1982년과 1984년 두 해에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으며 '영원한 미스터 올스타'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 감독은 1989년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1994~1998년엔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지냈으며 2000년엔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었다. 이후 2006년엔 롯데 자이언츠 2군을 이끈 뒤 잠시 해설자로도 활약했다. 2011~2013년엔 SK 2군 감독을 맡았고 올해엔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춘 구단의 방침에 따라 선수 육성·스카우트를 관리하는 육성 총괄을 지냈다.
최근 2년 동안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SK는 "선수단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고, 구단이 추구하는 시스템 야구와 팀 정체성을 선수단에 접목하기에 최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김 감독의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어 "지난 3년간 2군 감독과 육성 총괄을 맡아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며 "영광스러우면서도 강하고 오래가는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할 책임감도 무겁게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전임 감독들이 쌓아놓은 결과물을 지키고 보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SK가 올 시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해 팬들께 감동을 선사했는데, 인천 팬들이 원하는 야구와 가슴으로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