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마테오 렌치 총리가 17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팜필리 공원에서 양국 정상 만찬 및 정상회담에 앞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朴대통령, 이태리 렌치 총리와 정상회담…실질 협력방안 등 논의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7일 저녁 렌치 총리와 만찬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간 실질 협력방안 및 지역정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렌치 총리와의 회담에서 르네상스의 발원지이자 패션, 문화 강국인 이탈리아와 '창조경제 파트너쉽'을 구축하는데 합의하고, 향후 창조경제 분야 협력, 과학기술 및 국방협력, 문화 및 인적 교류 활성화의 비전과 의지를 담은 '한-이탈리아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특히 렌치 총리는 수교 130주년을 맞아 박 대통령이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해준 데 사의를 표하고, 가치 및 문화 등을 공유하는 양국이 교역·투자 등을 활성화하며 내년 밀라노 엑스포를 통해 양국간 파트너십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6일 개최된 '한·이탈리아 패션+IT 콜라보레이션 패션쇼'의 성과만 봐도 양국간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음을 알 수 있다며, 양국간 창조경제 파트너쉽 구축을 계기로 유라시아에서의 연계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의 개혁 문제 등에 양국이 공통의 이해에 기초한 유사한 입장을 갖고 협조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한반도 통일추진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과 신뢰가 필요한데 특히 EU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지원을 당부했다.
렌치 총리는 한국의 대북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통일은 지리적 문제가 아니라 민족의 품위와 관련된 문제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측은 이번에 서명된 기업·경제와 관련된 양해각서를 기초로 특히 미래지향적인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해가기를 기대한다며, 청년·학생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KAI와 협조를 통한 헬기 개발사업 및 한국의 조선기술과 이탈리아의 정보 시스템간 협력, 한국의 사이버 안보와 이탈리아의 위성 시스템간 협력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패션·섬유·디자인 등 명문 장수 기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 생활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한국의 기업과 협력이 가능할 것이며, 기초과학·원천기술 분야에 강점이 있는 이탈리아 기업과 자동차·반도체·정보통신 등 생산·응용 기술에 강점을 보유한 한국 기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햇다.
또 정부 출연 연구소간 협력 플랫폼을 구축한 것을 토대로 전자소재·센서 등 분야에서 R&D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가스공사와 이탈리아 석유가스공사간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간 에너지, 자원 분야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에 발효된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통해 청년세대간 교류증대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렌치 총리는 'Made in Italy'로부터 'Made with Korea'로 협력이 확대돼 가기를 기대한다며 한국가스공사와 이탈리아 석유가스공사간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