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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배달 앱' 서비스 폭풍 성장 예고

전국 50여 사 '1조원' 시장…온라인 유통사도 '눈독'

배달앱 주간월간 순 방문자수 추이(닐슨코리아 2014년 4월~9월)/ 닐슨코리아 인용 배달의 민족 제공



배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유통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주목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현재 음식 배달 서비스를 벌이고 있는 앱은 50여 개가 넘는다. 2010년 주요 업체들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1년과 2012년을 기점으로 그 수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새로운 유통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본격화됐다. 다양한 메뉴와 종류별 검색·편리한 결제방식, 가격 할인 이 외에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까지 주어지면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내 배달 시장이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배달 앱) 시장 역시 연간 1조원 대로 규모로 성장하면서 신성장동력을 찾는 온라인 기반의 유통 업체들이 이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기존 서비스 업체들은 홍보를 강화하거나 해외 진출을 꾀하는 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배달통 제공



먼저 온라인 쇼핑 업계의 음식 배달 앱 진출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음식 배달 카테고리를 신설하기로 하고, 음식 배달 앱 'M'과 제휴해 옥션·G마켓·G9 등 운영 중인 오픈마켓에 이 브랜드의 가맹점을 카테고리에 입점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에 이베이코리아 측은 "다른 브랜드처럼 입점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을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지난 5월부터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현재 시스템 개선을 위해 서비스를 잠시 중단한 상황이다.

티몬은 기존 서울 일부권역에서 시범 운영하던 것을 서울 전역과 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확대해 3000여개 업체의 배달 딜을 오픈했다. 오픈 초기인데다, 대대적으로 투자가 이뤄졌던 서비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매출 규모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실시간 주문·예약 시스템 연동 등 일부 시스템을 개선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높은 진입장벽과 수수료율이 신규 진출 업체들에게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이 너무 막강해서 새로 진출하다고 해도 수익을 낼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배달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전화로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앱으로 넘어오고 있어 성장의 여지가 충분한 시장이다"며 "입점 업체들을 일일이 컨트롤 해야 해 운영에 필요한 세부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신규 사업자들이 이 시장에서 자리잡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싼 수수료도 문제다. 많게는 20%까지 요식업체에게 수수료를 요구하기 때문에 그 부담이 결국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불만이 일부 소비자와 요식업체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각 업체별 수수료율은 배달의 민족 13.8%·요기요 17∼20%·배달통 8.8∼11%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화 주문과 배달 앱을 통한 가격이 상이한 경우가 있어 일부 요식 업체에서는 소비자에게 전화로 주문하는 것이 더 싸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기존 배달 앱 서비스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을 비롯해 '요기요' '배달통' 등 기존 3개 업체의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배달통은 지난 15일 사업 진출 4년만에 처음으로 TV CF를 제작했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TV 광고로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끌게 되자 신규 광고를 통해 전쟁을 선언한 것이다.

배달통 김태훈 사업본부장은 TV광고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서비스 구축과 사용자를 위한 편의성이 1순위라는 방침을 지켜왔기 때문에 서비스 오픈 4주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매스미디어 마케팅을 시작하게 됐다"며 "배달통은 이번 TV광고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모바일결제 수수료를 더욱 낮추는 등 업체와 상생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기요는 지난 2일 그동안 배달 되지 않던 강남·서초 지역의 유명 맛집과 고급 레스토랑의 음식을 집에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온라인맛집 배달전문서비스 업체인 '푸드플라이'와 제휴해 '강남맛집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의민족 X 라인의 합작법인 일본 진출 프로젝트 LINE WOW



해외로 시각을 늘린 배달 앱 서비스 업체도 있다. 업계 최초로 월간 순 방문자수(UV) 250만 명을 돌파한 배달의 민족은 지난 10일, 네이버의 자회사이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주식회사와 손잡고 일본 내 배달 사업 진출을 공식 선포했다. 지난 5월 양 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라인브로스 주식회사'를 기반으로 조만간 일본 유명 식당의 메뉴를 스마트폰으로 배달시킬 수 있는 '라인와우(LINE WOW)'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일본의 수도인 도쿄 지역을 1차 대상지로 선정하고 현지 배달기사를 채용하고 배달기사의 서비스와 복장까지 라인와우가 직접 관리키로 했다.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라인과 함께하는 일본 진출 사업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배달의 민족은 라인과 함께 한국형 배달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규 유통채널로 자리잡은 배달 앱 서비스가 어느 정도,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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