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고속주행 환경서 5G 이동통신 시연 성공
단 1초만에 초고화질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하는데 성공해 '초고속 모바일인터넷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15일 시속 100㎞ 이상의 고속주행 환경에서 1.2기가 비피에스(Gbps, 1초 당 150MB 전송)의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속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실험실이 아니라 실제 고속의 이동통신 사용환경에서 기가급 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한 것은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1Gbps 속도의 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약 1년5개월 만에 고속주행 환경에서도 1Gbps 이상을 시연할 수준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정지상태에서도 세계 최고속인 7.5Gbps(1초 당 940MB 전송)까지 5G 기술의 전송속도를 끌어올렸다. 이는 현재의 4G LTE 상용망보다 30배 이상 빠른 속도다. 5G는 아직 업계의 공식적인 정의나 표준이 제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4G LTE보다 수십 배에서 최대 수백 배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5G 시대가 열리면 대용량 영화파일을 단숨에 전송하고, 언제든지 초고해상도(UHD)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5G 이동통신은 현재 사용하는 저대역 주파수보다 훨씬 높은 대역의 초고주파 대역을 함께 사용할 전망이다. 초고주파는 저주파 대역의 주파수 부족 상태를 해소할 대안이지만, 전파 손실이 크고 도달거리가 짧다는 게 단점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8㎓의 초고주파 대역에서 '적응 배열 송·수신 기술'을 적용해 기가급 전송속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핵심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창용 삼성전자 DMC연구소 소장(부사장)은 "5G 이동통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5G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로 재도약을 선언한 노키아는 오는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릴 동계올림픽에서 5G 이동통신 시연에 나서겠다고 밝혀 통신시장에 속도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