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흥행 이어 '다이빙벨' '소리굽쇠' '카트' 등 연이어 개봉
올 가을 극장가의 키워드는 사회 드라마다. 실화 바탕의 작품들, 그리고 한국 사회의 이슈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들이 대거 극장가를 찾고 있다.
지난 2일 개봉한 '제보자'는 지난 2005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황우석 박사의 복제 줄기세포 스캔들을 다뤘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를 만들었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보자'는 국익과 진실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한국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담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언론의 중요성을 다뤄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는 '슬로우 비디오' '마담 뺑덕'과의 흥행 대결에서 1위로 선두를 달렸으며 12일까지 누적 관객수 125만을 기록 중이다.
임순례 감독은 "언론의 자유, 우리 사회의 진실을 파헤치는 한 언론인의 집요한 투쟁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다음달 13일 개봉하는 '카트'는 대형마트 비정규직 직원들이 부당해고를 당한 이후 이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그 동안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에서 주로 다뤄져 왔다. '카트'는 상업영화가 본격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작품이다.
연출은 공효진, 신민아 주연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로 장편 데뷔한 부지영 감독이 맡았다. 부지영 감독은 "비정규직 노동 문제라는 소재를 상업영화 안에서 만들려는 시도 자체가 큰 용기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라 생각해 흔쾌히 제작에 참여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염정아·문정희·김영애·김강우·황정민·천우희·이승준·지우, 그리고 엑소 멤버 도경수 등이 출연한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소리굽쇠'도 오는 30일 개봉을 확정했다. 해방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중국 거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추상미의 오빠로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동해온 추상록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조안, 김민상, 이옥화 등을 비롯한 전 출연진과 제작진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영화 '소리굽쇠'/CJ엔터테인먼트·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또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으로 떠오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울산 현대중공업과 포스코의 역사를 통해 한국의 60년대 현대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철의 꿈'도 10월과 11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