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알뜰폰의 가입자수가 400만명을 돌파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9월 말 현재 알뜰폰 가입자수가 413만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미래부가 출범한 지난해 3월 말 기준 155만명에서 1년6개월만에 2.7배 늘어난 것이다. 전체 이동전화 시장 가입자 5600만명의 7.3%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래부 출범 이후 알뜰폰 가입자수는 시장포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적극적 활성화 정책과 업계 노력에 힘입어 월 평균 14만3000명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는 20만6000명, 3분기에는 21만6000명으로 가입자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망 임대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망 사업자(9개사)의 가입자수는 196만8000명, KT망 사업자(14개사) 185만1000명, LG유플러스망 사업자(6개사) 31만8000명으로, 4.7:4.5:0.8의 비율을 나타냈다.
기업군별로는 이통3사 자회사를 포함한 대기업 계열 사업자의 가입자수는 228만4000명, 중소사업자는 185만3000명으로 대기업 계열 사업자의 비중이 55.2%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의 시장점유율은 19%로, SK텔링크가 67만5000명, KTIS 7만7000명, 미디어로그가 5만6000명을 기록했다.
우체국 알뜰폰 효과도 두드러졌다. 현재 우체국에 입정한 중소 알뜰폰 6개사의 가입자수는 168만명으로, 전체 중소사업자의 90.6%를 차지했다. 이중 지난해 9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수는 8월 말 현재 13만3000명에 달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달 중 기존 6개 사업자 외의 5개 중소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대기업 계열 사업자에 비해 유통망이 부족한 중소사업자들의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알뜰폰의 LTE 가입자 비중은 크게 낮아 수익성을 거두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실제 알뜰폰 가입자 중 2세대(2G)는 26만8000명(6.5%), 3세대(3G)는 355만9000명, LTE는 31만명(7.5%)의 가입자 분포를 보였다.
이는 알뜰폰이 2G·3G 피처폰 중심이라는 막연한 인식, 단말기와 서비스를 결합 판매하는 이통3사의 시장관행 등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미래부는 분석했다.
알뜰폰이 가계통신비 인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미래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들의 평균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은 1만5182원이었다. 이통3사의 평균 ARPU가 3만3561원인 점을 고려하면 알뜰폰 전환 이용자들은 월 평균 1만8379원의 통신비 절감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미래부 출범 후 2년이 채 지나기 전에 알뜰폰이 400만 가입자를 확보한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이긴 하지만 아직 이동전화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주체로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LTE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다양한 이용자층을 끌어들여 10% 이상의 점유율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