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일 롯데그룹이 지난 6월 9일 제출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 신청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발표하자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이날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시민 대상 사전 개방과 추가 안전 점검, 관계 부서·유관기관 협의, 2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자문단 검토 등을 거쳐 조건부 승인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안전 확보와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한 제반 대책이 마련됐고 제2롯데와 관련된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 일자리 창출 등을 고려해 현 시점에서 임시 사용 승인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대책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조건부로 승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 강동ㆍ송파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들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의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승인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반발했다.
지역 주민들과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ㆍ송파시민연대ㆍ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싱크홀 원인 규명ㆍ교통대란 대책 수립ㆍ초대형 아쿠아리움 아래 석촌변전소 안전 문제 등 각종 논란과 우려들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사용이 승인된 것에 대해 "서울시의 결정은 특정 재벌대기업의 이익 앞에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송두리째 담보로 내던진 것과 다르지 않다"고 규탄했다.
지역 주민들과 단체들은 "석연치 않은 의혹투성이인 제2롯데월드 관련 규제 완화와 인ㆍ허가 과정부터 과연 적절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서울시와 정부에는 당시 관련 자료들의 전면 공개를 요구했으며, 아울러 국회와 서울시의회에도 철저한 검증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송파지역 주민들과 함께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ㆍ송파시민연대ㆍ참여연대를 비롯해 녹색당ㆍ정의당ㆍ통합진보당 등 모두 17개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