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가운데)이 1일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박형준 하나은행 전무(맨 왼쪽), 강문호 KB국민은행 전무와 '대국민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이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해 40년 가까이 몰랐던 '잠자는 주식'이 1억3000만원으로 대박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일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 본사에서 KB국민은행, 하나은행과 10월 한달간 대국민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 추진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현재 한국예탁결제원이 보유하고 있는 미수령 주식은 시가 3300억 원이 넘었으며, 소멸시효가 넘은 휴면성 신탁계좌는 2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과 보험까지 합치며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휴면성 금융자산'은 무려 1조 4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예탁원의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60대 임모(60.여)씨가 대박난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임씨는 지난 1972∼1976년 태평양화학 직원으로 일하면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이 회사 주식 206주를 10만3000원에 샀다.
임씨에게는 이후 이 지분에 대한 배당금과 무상증자 주식도 배정됐다.
그러나 임씨는 퇴사와 주소 변경 등으로 인해 통지를 못 받아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40년 가까이 지난 최근, 임씨는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미수령 주식을 찾아가라는 한 통의 안내문을 받고 깜짝 놀랐다.
태평양화학이 이후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으로 분사했고 이들 회사 주식이 급등하면서 임씨의 몫이 약 1억3천만원으로 불어나 있었다.
노후자금 걱정을 크게 덜게 된 임씨는 "예탁원의 안내가 없었으면 영원히 모르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며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예탁원은 공동 접수창구를 마련해 3사의 미수령 주식 현황을 원스톱으로 확인하고 캠페인 전용 콜센터도 운영한다.
미수령 주식은 예탁원 홈페이지(www.ksd.or.kr)나 콜센터(예탁원 02-3774-3600, KB국민은행 02-2073-8114, 하나은행 02-368-5800)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