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남녀 대표팀은 1일 농구·핸드볼·하키 등 구기종목에서 결전이 예고돼 있다. 구기 종목에 대한 인기가 높고 대회 후반부에 결승전이 몰려 있는 만큼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농구는 이날 남녀 대표팀 모두 일본과 준결승을 치른다. 일본을 상대하는 한국은 남녀 농구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고 있어 결승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 대표팀은 일본을 잡고 결승에 오르면 이란과 카자흐스탄의 승자와 3일 결승전을 벌인다. 여자 대표팀은 중국-대만의 승자와 2일 금메달을 놓고 맞붙게 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녀 농구는 모두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따냈다. 중국 남자 농구가 이번 대회 8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되며 남자 대표팀은 이란과 결승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자 대표팀은 결승에 오를 경우 4년을 기다린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 여자 농구가 대만에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안방에서 싸우는 만큼 홈 이점을 살린다면 남녀 농구 첫 동반 금메달 달성도 기대해 볼만하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지난 29일 8강 리그 H조 3차전에서 카타르를 65-58로 제압하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김선형이 13점을 넣었고 오세근이 12득점·8리바운드, 김종규 12득점·문태종 11득점을 기록하는 등 대표팀은 고른 활약을 선보이며 팀 분위기를 한껏 올린 상태다. 일본은 몽골을 96-70으로 꺾고 이란에 이어 G조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여자농구는 지난 28일 8강전에서 몽골을 만나 124-41로 대파했다. 일본도 인도를 70-37 큰 점수차로 따돌리며 준결승에 올랐다.
같은 날 오후에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결승에서 한일전을 치른다. 한국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에서 1골 차로 일본에 분패한 적이 있다. 여자 핸드볼 팀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여자 하키 결승전도 같은 날 치러진다. 지난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놓고 붙었던 중국과 다시 만나게 된 대표팀은 한을 풀겠다며 역시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한편 4강에서 북한에 아쉽게 패한 여자 축구는 이날 베트남과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남자 배구 대표팀은 우승후보 이란에 이어 E조 2위를 차지해 F조 3위인 태국과 8강에서 격돌한다. 한국 대표팀이 야구 금메달에 이어 4대 프로 스포츠 전 종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대회 막바지까지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