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추돌로 목에 상해를 입는 경우가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인 하루평균 1400건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목 상해는 운전자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회계연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한 보험업계 전체 목 상해 사고는 156만5823건으로 하루평균 1430건에 달했다. 이 중 추돌사고에 의한 목 상해는 79만2772건으로 전체 사고의 절반을 넘었다. 이 기간 보험금으로 지급된 치료비는 매년 평균 5819억원이 넘었다.
연구소가 외국 연구문헌을 연구한 결과 목 상해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는 차량 시트타입, 차량 머리받이(헤드레스트), 탑승자세, 충격량, 충격지점과의 거리, 인지상태, 성, 나이 등으로 조사됐다. 운전자세가 나쁘면 좋을 때에 비해 43% 이상 목 상해 위험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소가 지난 5월 중순 광화문역과 마포역 근처 도로에서 운전자의 자세를 관찰한 결과 1204명 중 351명(29.2%)은 운전자세가 바르지 않았다. 이들은 헤드레스트의 높이를 매우 낮게 하거나 운전시트에서 몸이 떨어진 채로 운전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운전자 922명 가운데 30.9%(284명), 여성운전자 282명 가운데 23.4%(66명)가 자세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운전자가 일반 승용차 운전자보다 자세가 좋지 않은 운전자 비중이 10.8%포인트 높았다.
이수일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운전할 때 헤드레스트 높이를 머리 윗부분의 높이와 일치시키고, 머리와 헤드레스트 간격은 주먹 하나 정도로 유지하는 등 올바른 운전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운전 자세만 개선해도 목 상해 치료비가 연간 649억원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