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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삼성 또 삼성동 부지 베팅? 서울의료원 부지 입찰 검토

삼성 또 삼성동 부지 베팅?

서울의료원 부지 입찰 검토…코엑스~잠실 잇는 삼성타운 가능

삼성그룹이 재차 삼성동 부지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의 새 주인이 되는 것을 지켜본 삼성이 새로 노리는 곳은 같은 지역의 서울의료원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다음달 진행되는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입찰을 검토 중이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2011년 서울의료원이 중량구 신내동으로 이전하면서 서울시가 매물로 내놓은 곳이다.

삼성그룹이 한전부지 인수 실패에 대비해 이른바 '플랜B'로 지목한 곳이며 한전 부지보다 먼저 입찰을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서울의료원 부지가 삼성그룹의 차선책이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한전부지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서울의료원 부지의 규모는 한전부지의 40% 수준인 3만1657㎡(약 9600평)인 만큼 상대적으로 총 매입 금액이 낮다.

게다가 이곳의 공시지가는 3.3㎡당 4363만원으로 한전 부지(6171만원)의 약 70%다. 즉 덩어리로 보나 ㎡당 가격으로 보나 합리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서울의료원 부지는 '삼성 타운'을 완성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삼성이 2012년 인수한 한국감정원 부지가 바로 인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두 곳을 연계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통합 사옥에 버금가는 위용을 갖출 수 있다.

여기에 조만간 매물로 나오는 잠실종합운동장 부지를 삼성이 얻는다면 매머드급 삼성 타운을 만들 수 있다.

서울시는 최근 코엑스에서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지역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삼성그룹이 서울의료원·종합운동장 부지를 예상대로 거머쥔다면 현대차그룹보다 적은 돈을 쓰고도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결과론이지만 애초 삼성이 이런 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주거 지역이 많은 잠실까지 '삼성 타운'이 닿을 경우 파급효과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입찰 여부는 그날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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