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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약자를 위한 생각의 설정



수입차의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를 훌쩍 넘었다. 판매 내용을 보면 차종에서는 벤츠·BMW·아우디 중심에서 벗어나 폭스바겐·벤틀리·랜드로버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판매지역 역시 서울 중심의 수도권에서 전국구로 확산됐다. 이렇게 수입차 전성시대가 열린 이유는 소비자의 소득 증대 때문만이 아니다. 수입차를 선택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같은 차'라고 말한다. 또 가격 대비 성능이나 만족도가 월등하다고 주장한다. 개인의 평가를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수입차에 대한 구매 배경이 대동소이한 것을 보면 흐름이 심상치 않다.

담뱃값 인상 폭풍이 무섭다. 정부는 10년 만에 2000원 인상을 추진하는데, 그 당위성으로 국민 건강 증진을 앞세웠다. 흡연율을 현재보다 8% 떨어뜨리고 지속적으로 물가 상승에 비례해 인상을 거듭하면 2020년쯤 OECD 평균 흡연율인 26%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다. 추가 발생될 세수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각종 사업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입방아를 찧는다. 왜 매번 OECD가 기준일까. OECD의 수치는 정부 주장의 근거로만 쓰일까. 세수 증대의 혜택을 봤다는 사람은 왜 없을까. 사치에 가까운 기호 품목도 많은데 하필 담배일까.

정부는 개인이나 기업의 생산 활동에 다양한 지원을 한다. 최근에는 디자인과 관련된 각종 사업의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신진 디자이너에 대한 재정 지원 사업이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겸비한 탓에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나 이벤트 참가를 지원하기도 하고, 새로운 디자인 개발을 위한 현금 지원도 한다. 문제는 이런 지원을 받는 사람의 숫자는 매우 적은데, 그중에 타워팰리스가 거주지인 대상자가 있다는 점이다. 주거지나 개인 재산의 정도가 지원 대상자 판단 영향을 줘야 하는가는 차치하고, 세금의 쓰임이라는 측면에서 더 적절한 사람이 많지는 않을까란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지 싶다.

사람들은 내수용 자동차보다 수출용 자동차가 성능 대비 가격이 우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담뱃값 인상이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살림을 위해서일 것이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 지원금은 현실이 힘든 약자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이 생각이 편견이든, 무지의 소산이든 아니면 음모든 중요하지 않다. 배려 받아야 마땅한 사람들에 대한 고민과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드러난 생각이기 때문이다. 약자를 위한 생각의 설정이 필요하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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