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 재도전…17승 투수 범가너 상대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에이스를 상대로 에이스의 자격을 검증받는다.
류현진은 13일 오전 11시 1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15승을 노렸지만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아쉽게 승수를 쌓지 못했다.
류현진은 1승을 더 쌓는다면 15승으로 '에이스급' 투수의 대열에 오를 수 있다. 14승(6패)으로 지난해와 같은 승수(14승 8패)를 챙긴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승 달성도 동시에 노린다.
그러나 상대는 만만치 않다.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다투는 전통의 라이벌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경기를 포함해 총 8차례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류현진을 상대할 선발로 에이스인 매디슨 범가너를 예고했다. 범가너는 올 시즌 17승 9패로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의 뒤를 이어 내셔널리그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은 범가너와 두 차례 상대했다. 지난해에는 패전의 쓴맛을 봤지만 올해는 승리를 거뒀다. 4월 18일 원정경기에서 류현진은 7이닝 4피안타 볼넷 1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반면 범가너는 4⅓이닝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범가너의 기량은 시즌 초와 달리 절정에 올랐다. 8월 22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 3.02에 199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 타선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상대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 2.5게임차로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다. 13~15일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결과에 따라 지구 1위를 굳힐 수도, 내줄 수도 있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잭 그레인키(14승 8패)와 클레이튼 커쇼(18승 3패)가 차례대로 선발 등판한다. 간판 투수를 쏟아부어 총력전을 펼친다.
다저스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류현진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1승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