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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퇴화를 우려할 뿐이다



미국이 무인기의 상업적 이용을 허락할 조짐이다. 이는 아마존이 드론을 개발하면서 불거졌고, 최근 호주에서의 시험비행에 성공한 구글의 가세로 탄력을 받았다. 이 결과 조종사의 통제를 받아야 했던 무인기는 한 층 더 운용이 수월해진 항공 물체로 거듭났다. 짐작하건대 운항이 본격화되면 항공기가 개발되고 지금까지 운항됐던 양보다 더 많은 횟수의 비행이 1년 이내에 일어날 것이다.

LA타임즈가 무인 자동차 시대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벤츠는 이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조망됐다. S500의 경우 100㎞ 거리를 무인으로 주행하는 데 성공했으며, 운행 동안 폭이 좁은 도로와 코너에서 탁월한 성능과 안전성을 보였다. 구글은 무인 자동차에도 상당한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구글카는 전기 동력을 이용하는데 주행 능력보다는 안전한 주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무인 자동차에 대한 개발에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이다. 모르기는 해도 무인자동차 시대는 자동 기어 시대의 확산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정착될 것이다.

무인기와 무인 자동차 시대의 개막은 산업혁명과는 비교도 안 될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무인기는 항로에 대한, 하늘에 대한 교통망 설계 및 관련 규칙, 연관 산업을 폭발적으로 키우게 된다. 무인 자동차 역시 이제까지 인류가 만들어 놓은 도시 교통 체계의 대부분을 근간부터 수정시킬 수밖에 없다. 또 양쪽 모두 교통으로 인한 분쟁 발생 시 해결해야 되는 기준을 모두 새롭게 만드는 게 불가피하다. 즉, 무인과 사람의 동반 생활이 일상화되는 현실에서 보호되고 지켜져야 할 권리와 책임이 무엇인가를 논하는 문제부터 쉽지 않다.

사실 우리의 고민은 단순하다. 내 물건을 싣고 날아오는 무인기를 어디에 착륙시켜 받을 것인가, 착륙시키는 것과 착륙장에서 내 집으로 물건을 가져오는 일을 이원화시킬 것인가와 같은 문제다. 무인 자동차를 이용하게 되면 운전이 필요하지 않은 차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차의 내부를 무엇을 위한 공간으로 쓸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무인기, 무인 자동차로 인해 잃어버리는 건 없는지. 핸드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맹신으로 잃어버린 건 무엇인지. 아날로그적 생활에 대한 향수 따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사람이 가진 능력의 반감을, 태생적으로 가졌던 것에 대한 퇴화를 우려할 뿐이다. 기우일까. 인간의 DNA가 백 년이면 변화한다는데, 지금의 속도로 보면 그 절반도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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