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예금과 대출 금리가 모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월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2.4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연 4.39%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치로,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2.4%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해 12월 2.67%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5월 2.59%, 6월 2.57%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저축성 수신인 정기예금은 6월 2.55%에서 7월 2.47%로 하락했고 정기적금(2.77%→2.67%)과 상호부금(2.68%→2.58%) 등의 금리도 함께 떨어졌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금리 역시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은 특판 상품 판매 등 영향으로 예금(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 금리가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대출(일반대출 기준)금리도 비우량 가계에 대한 신용대출 비중이 늘면서 0.57%포인트 올랐다.
한편 월간 예대 금리차는 1년만에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 7월 중 은행 신규 취급분의 예대 금리차는 1.90%로 이는 저축성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의 하락폭이 작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의 차이는 7월말 2.48%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줄었다.
이밖에도 대출금리 가운데 가계대출(3.94%→3.93%)이 주택담보대출(3.58%→3.53%)과 소액대출(5.29%→5.22%)을 중심으로 평균 0.01%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기업대출(4.53%→4.54%)은 건설사 등 비우량 대기업에 대한 고금리 운전자금 취급 등 영향으로 0.01%포인트 오르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저축성수신금리는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0.08%포인트 하락했다"며 "대출금리의 경우 고금리 운전자금 취급 등으로 기업대출금리가 상승했으나, 코픽스 하락과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확대 노력 등으로 가계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