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격을 올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 가격은 톨사이즈 기준으로 4100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0개국 중 6번째로 비싼 가격이다.
현대경제연구원과 코트라 등이 OECD 20개국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각국 물가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7일 밝혔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당 제품의 PPP 환산 가격은 4.85 달러로 미국(2.45 달러)보다 약 2배 높았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한국의 다른 브랜드 커피 전문점과 비교했을 때 크게 비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커피 전문점 중 폴바셋·커피빈·엔제리너스·아티제 등이 스타벅스보다 비쌌고 투썸플레이스·탐앤탐스·할리스 등은 조금 싸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결국 세계 시장과 비교했을 때 국내 커피 값들이 전반적으로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한국 매장의 경우 규모가 크고 핵심 상권에 자리한 경우가 많아 비싼 임대료가 반영된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스타벅스코리아는 테이크아웃 고객보다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고객이 많은 점 등 국내 시장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단순 가격 비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장 규모와 위치에 따른 임대료나 관리비·인건비·고객 회전율 등이 원가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스타벅스는 글로벌 회사라 각 나라 사정을 고려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6일 스타벅스코리아는 23개 주력 제품의 가격을 평균 2.1% 인상했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이덕승) 물가감시센터는 지난달 21일 "스타벅스의 재무제표 상에서 임차료는 2012년보다 2013년에 약 162억원 증가했지만 이는 매장 수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동일 기간 매출액은 약 912억원이 증가해 매출대비 비중으로 보면 오히려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커피값 인상 원인으로 '임차료 상승'을 근거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