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3일 선보인 신제품 갤럭시 알파.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 다르게 금속 재질을 대거 사용했다. /삼성전자 제공
팬택 법정관리 진행, 삼성과 애플의 신제품 격돌 등으로 스마트폰 업계는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3분기를 지나게 됐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법정관리로 '삼성-LG-팬택'으로 나뉘던 국내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먼저 LG전자가 팬택의 법정관리 반사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것이란 예측이 우세다. 김지산 키움증권 전기전자부문 연구원은 "삼성전자보다 LG전자가 팬택 고객 성향이 유사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60%를 상회하고 있어 추가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2년간 팬택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큰 변동이 없는 반면, LG전자의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팬택의 몰락으로 국내 스마트폰 제조 업황은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팬택의 1차 협력사인 200여 곳은 직접 타격을 입으며 2·3차 협력사까지 포함한 600여 업체는 실적 악화를 겪게 됐다. 부품 업체들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의존도가 커지면서 가격 협상력은 더욱 나빠진다.
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G3. 북미 시장에서 호실적을 올리고 있다. /LG전자 제공
다음달 초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6도 LG전자에 호재란 분석이 많았다.
박강호·박기범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6 출시는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에 희소식이다. 이 두 기업은 LG전자 스마트폰에도 부품을 지원하는만큼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는 아이폰6에 대항해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금속 프레임을 적용한 신제품 갤럭시 알파를 공개했다. 그동안 갤럭시 시리즈가 플라스틱을 택한 것과 다르게 갤럭시 알파는 금속 재질을 선호하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팬택 반사영향과 신제품 기대감 등에 힘입어 약 8490만대로 전분기대비 13.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2분기 실적을 조금은 만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