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도 광주에서 5년 만에 신규로 나온 'e편한세상 광주역' 아파트. 애초 지방에 비해 미지근했던 수도권 분양시장, 2000가구가 넘는 부담스러운 물량 등을 이유로 분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1순위에서 평균 3.1대 1로 전 주택형 마감에 성공했다.
앞서 경기도 시흥시 논곡동 일대에서 17년 만에 공급된 '목감 한양수자인' 역시 장마·휴가 등과 맞물린 일정 탓에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최고 5.2대 1로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신규분양이 없었던 공급가뭄 지역에 선보인 단지들이 새 아파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대기수요가 풍부한 데다, 기존의 낡은 집을 대신할 수 있는 새 보금자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설사들도 지역 내 오랜만에 공급되는 단지인 만큼,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랜드마크 단지로 꾸미고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광주역'에 각종 신기술을 적용한 것은 물론, 청약 방법을 모르는 수요자들에게 청약통장 및 공인인증서 사용법까지 가르쳤다. 한양은 '목감 한양수자인'에 인근 공공분양 아파트보다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신규분양이 없던 지역의 경우 새 아파트로 갈아타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는 것은 장점"이라며 "다만 청약 경험이 없어 방법을 모르거나, 살던 집을 팔아 분양가를 충당할 수 없는 식의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공급가뭄 지역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들도 소유자를 유인할 수 있는 상품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2004년을 마지막으로 분양이 없었던 경남 양산시 주진동 웅상권역에서 '양산 롯데캐슬'을 분양한다. 분양가를 발코니 확장비까지 포함해 3.3㎡당 600만원대로 책정할 계획으로, 수요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또 발코니 확장시 공간 활용이 우수한 4-bay 및 판상형 설계를 도입하고, 일부 타입에 별도의 공간을 조성해 수요자들이 직접 방 또는 팬트리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일대 아파트에서 보기 드문 평면을 적용할 방침이다.
우남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행정타운 인근인 역북동에 '용인 역북 우남퍼스트빌'을 8월 공급한다. 역북동 일대는 최근 7년간 임대아파트는 물론, 소형아파트 분양조차 끊겼던 곳으로,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67~84㎡ 중소형으로만 이뤄진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로 승부를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