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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트렌드 읽기와 트렌드 정보의 가치



과거 '트렌드'는 전문 용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이들이 각자의 용도에 맞춰 사용하고 있는 범용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트렌드를 정의하고 바라보는 시각마저도 사람 수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트렌드 분석가에게 요구하는 정보도 다양해졌다. 그중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는 요청이 있는데, 마치 점을 보러 온 사람처럼 다음 시즌에 유행할 트렌드 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기업들은 마치 수많은 길이 교차하는 곳에 혼자 놓인 아이처럼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새로 난 길이 어딘지, 가장 빠른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시각화된 정보가 기획자와 디자이너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인지 잘 알기 때문에 이런 질문들의 의도 역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트렌드 정보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정답을 줄 수 없다. 왜냐하면 트렌드 정보는 혁신적인 미래를 그리거나 점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트렌드 정보는 우리에게 아무런 가치도, 유용성도 없는 것인가? 대답은 '아니다'다. 변화의 시발점이 되는 사회문화적 현상들을 찾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트렌드는 현재를 이해하고 가까운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예측하는 데에 의의를 갖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대 이전의 모바일 시장을 지배했던 노키아를 보면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청바지 차림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소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은 피처폰이 지배하고 있었고, 스마트폰이 변화의 중심이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극소수였다. 노키아조차도 그 작은 변화가 어떤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고 불과 몇 년 만에 글로벌 넘버원의 자리에서 이제는 보이지 않는 브랜드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서 수없이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은 곧 객관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일이다. 그리고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새로움과 혁신에 목마른 이라면 트렌드 정보에 매몰되어선 안 될 것이다. 영감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문학과 예술작품 감상,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추천한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근거 있는 전략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트렌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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