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속, 겨울 옷이 날개를 달았다. 재고 부담을 줄이고자 유통업계는 겨울 옷을 저렴하게 내놓기 시작했다. 이월상품의 경우는 할인폭이 더 크다. 알뜰하고 지혜로운 소비자라면 겨울 의류를 지금 준비 할 수 있는 역시즌 전에 주목 해볼 일이다.
최근에는 이월 상품을 파는 것 말고도 신제품을 기획·제작해 '역시즌 마케팅'을 벌이는 곳도 있다. 구스다운부터 퍼 점퍼까지 고가의 겨울 상품을 반값 이하 가격에 내놓고 있는 것이다.
소셜커머스 'CJ오클락'은 발 빠른 역시즌 마케팅으로 연일 단일상품 '억'대 매출을 기록했다.
역시즌 마케팅은 보통 8월에 성수기를 맞는데 이 곳은 올 여름이 전년보다 빨리 시작됐다는 점, 역시즌 마케팅이 매년 조금씩 앞당겨 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초여름인 6월 초순부터 역시즌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90만원에 육박하는 구스다운 상품을 30만원대에, 20만원대 여성코트는 90% 이상 할인한 1만원대에 선보였다.
6월 초 역시즌 첫 상품으로 내놓은 네파 패딩점퍼는 5억원이라는 누적매출을 올리며 역시즌 마케팅의 물꼬를 텄다. K2 헤비 덕다운자켓이 이틀 만에 3억원 매출을 올렸고 누적 매출이 8억3000만원에 이른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김수현 덕다운'으로 유명한 지오지아 다운자켓 11종은 최대 77% 저렴한 6만9000원에 내놔 현재까지 700여개 판매고를 올렸다. 쉬즈미스의 '전지현 패딩'은 최대 83% 할인한 3만9000원대부터 판매했다.
장경용 CJ오쇼핑 팀장은 "앞으로도 여름이 끝나는 8월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고품질 상품을 차별화된 가격으로 입고해 역시즌 상품을 통한 매출 극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패션 유통 기업 웹뜰도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의 구스다운과 덕다운을 쿠팡을 통해 80% 가격을 낮춰 유통하면서 구스다운은 10만원대에, 덕다운은 3만원대에 내놨다.
이번 기획전은 와일드로즈 다운 류와 함께 남성 브랜드 와일드로버 다운 류도 80% 저렴한 가격으로 선봬 커플룩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이목을 끌고 있다.
쿠팡에서는 전 상품 무료 배송과 무료 교환, 무료 반품을 이번 '역시즌전'을 통해 처음 진행한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는 여름휴가비 지원 등 추첨을 통한 50명에게 와일드로즈 여름 티셔츠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칸투칸 역시 한정 수량으로 역시즌 마케팅을 벌인다. 회사는 7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375 헤비다운과 구스다운 팬츠 등 두 제품 모두 9만9800원에 내놨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역시즌 세일이 한창인 반면 이 회사의 역시즌 상품은 상대적으로 다운 값이 저렴한 겨울에 털을 사들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중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기획·제작된 제품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이 회사의 역시즌 상품은 출시 6개월 동안 3만7000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