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비싼 걸 왜 가입하세요. 전 절대 가입 안합니다."
이동통신사 직원이 무제한 데이터로밍 상품에 대해 한 말이다. 현재 이통3사는 일요금 1만원 안팎의 해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 직원의 말이 무색하게 요즈음 이통사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무제한 데이터로밍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해외여행 필수, KT는 해외여행의 똑똑한 습관, LG유플러스는 만원의 행복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요금 폭탄을 방지하면서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통신사가 가입을 권유하는 이유다. 실제 상품의 가입자 수는 상승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5월 황금연휴 때 데이터 로밍 이용자수는 100% 증가,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원패스 이용자수는 150% 증가했다.
그렇다면 그 직원은 왜 이 좋은 상품을 가입하지 않겠다고 했을까? 답은 해외에서 데이터사용을 꺼리는 일반인에게는 하루 1만원이 높은 가격일 수 있다. 포켓 와이파이 로밍 에그를 이용할 경우 고객은 30% 가량 돈을 절약할 수 있다. 게다가 에그 하나만 있으면 일행까지 휴대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유심카드를 구매해도 된다. 유심 카드 역시 해외 통신망을 이용해 저렴하게 데이터는 이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도 있다. 저렴한 숙소를 찾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지를 찾아 봤다. 하루 숙박비 2만원이 넘지 않는 대만의 타이페이호스텔도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들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최고의 고객 서비스로 명성이 자자한 미국 노드스트롬 백화점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라면 회사에 손실이 가더라도 고객에게 제공한다. 고객의 신뢰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이런 점을 깊이 새겨야 할 듯하다.